함박웃음 꽃처럼 흩뿌리길

그러하길 바랐는데...

by 이봄


새벽을 깨우는 뉴스의 말미에

오늘이 대설이라고 이야기 하길래,

일기예보의 끝자락에

눈이 오신다 하시길래

모르는 척, 관심도 없는 척

그래도 마음은 하얀 잇속 드러내며

목젖이 시원하게 웃어제끼는

함박눈을, 함박웃음을 은근슬쩍 기다렸더만

일기예보는 일기예보일 뿐

쓰르락 싸르락 풀벌레 울듯

싸레기눈 게으른 놈 비듬 털 듯

그냥저냥 내리고 말았다.

.

.

.

.

어쩐지 오늘은

함박함박 웃음꽃 피워내는 아이가

어울릴 것도 같다는 막연한 기대.

그러면 웬지 기분마저 하늘을

너울거리는 나비가 될지도 모르겠다 싶은,

그랬다만 언제나처럼

마음은 마음으로,

몸뚱이는 몸뚱이로,

게다가 기대는 기대이고,

바람은 바람이고야 말아서, 결국은 허탕.

받아놓은 날짜에 울며불며

꽃가마에 사모관대 팽개치지도 못하는

운명의 질긴 낯짝.


사는 건 그렇다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대뇌여도 허툴지 않는 확언이야.

그래도 가끔은

까르르 까르르 숨 넘어가도 좋을

함박함박 나풀나풀 눈 내리길

바라는 거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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