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 둘둘둘 말았다가

코 막히고, 기 막히는 날에 팽하니 풀리라

by 이봄


동지 섣달 긴긴 밤에

오시라는 님은 아니 오고

느닷없는 불청객이야

수시로 드나들어 번거롭나니.

에혀, 우라질 긴밤이여...

대바늘 하나쯤 두었다가 외롭고 설운날에

누비이불 누비듯이 한 땀 한 땀

꿰맨다면 외로움 달아날까?

.

.

.

.

어쩌다가 저쩌다가

코 막히고 기 막히는 날이어든

말렸던 두루마리 돌돌돌 풀어내어

눈치코치 애시당초 떨쳐내고

소리도 요란하게

팽~~~하니 풀어내면

시원하다, 좋다, 미련도 남김없다...


코감기 살짝 오시어서

휴지 한 장이 다만 고맙다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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