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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벤치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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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Oct 8. 2023
절뚝절뚝 걷다 쉬다 얼마나 왔을까?
온 길 더듬다가 벤치에 앉았다.
하늘하늘 바람 불어 옷매무새
쓰다듬었다.
찬 바람 한 줌 햇살 한 줄기 머물더니
쑥부쟁이 하나 바삐 피었다.
하나 둘 셋....
뾰족뾰족 꽃잎
스물 하고도 넷.
한 잎 한 잎 밤을 담고 낮을 담았다던가?
알록달록 꿀벌 하나 찾아들어
이 꽃 저 꽃
희롱 킬래 불쑥 그대 떠올렸다.
"그 꽃 참 어여쁘지 않니?"
나도 모르게 주절대다 싱겁게 웃고야 만다.
"마셔요? 마셔요! 가지 마시어요!"
쑥부쟁이 파르르 떨어 매달렸다.
무정한 놈! 나쁜 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빼고 만다.
아휴!
걷다 쉬다 괜스레 엉덩짝 붙였다가
그렁그렁 눈물만 쏟았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하나 둘
셋넷....
손꼽아 헤아리다 그만두었다.
몇 해나 더 볼까?
가슴에 새길 이랑 몇이나 될까?
손꼽아 헤아리다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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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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