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by 이봄


서걱서걱 바람이 불었고

뭉게뭉게 먹장구름 몰려들더니

후둑후둑 소낙비 내렸다.


비라는 놈 대책도 없이

얼굴 하나 몽글몽글 마음에 맺었다.

그대 보고 싶다

말 하나 동동 띄워놓고서

종일토록 누구 얼굴만 바라보겠다.


또르륵

먹물 한 방울 접시에 따라놓고서

"순이야? 너는 여전히 어여쁘구나!"

편지라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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