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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오늘 내일 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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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Oct 18. 2023
부지런을 떨어 빨래를 돌리고 탈탈 소리도 시원하게 털어 빨래를 널었다. 이것도 오랜만이다. 목발을 짚어 위태로운 몸짓으로는 빨래 하나를 개운하게 널지 못했다.
세탁기에서 꼬인 빨래는 털어야만 꼬임을 풀고 구김을 없앨 수 있다. 그래야만 홀가분하게 빨래를 끝낸 마음이 든다. 바지랑대 높이 세워 파란 하늘가에 빨래를 널어 말리는 기분이다. 마음이 시원하다.
두 발로
딛고
서니
빨래마저 개운하게 잔뜩 게으른 얼굴로 건조대에 누웠다. 진작에 이랬어야지 타박을 하는 것도 같고, 모처럼 두 발 쭉 뻗고 잠들 수 있을 것 같아!' 노래를 부르는 듯 빤히 쳐다본다.
"어쩔 수 없었던 걸 너도 알잖아?"
핑곗거리 하나 재게 불러다가 입을 막는다. 없는 말로 두리뭉실 넘어가는 게 아니니 굳이 핑계라 할 것도 아니다. 답답하고 우울한 시간을 돌려세우니 오늘이다. 오늘, 내일, 모레, 손꼽아 기다린 시간이 결국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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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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