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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좋다고
바리스타가 될 필요는 없다

직업을 찾는 사소한 깨달음

by 저스틴


커피를 좋아하는 방식은

여러가지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하나의 질문에 하나의 답을 강요받아왔고

여러 답이 있음을 스스로 부정해왔다


커피를 좋아하면

바리스타가 되어야 하고


축구를 좋아하면

축구선수가 되어야 하고


게임을 좋아하면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하고


노래를 좋아하면

가수가 되어야 하고


반쪽짜리 세상을 살아온 우리는

여전히 남은 반쪽을 보지 못한채

세상은 왜 이러냐며 불평불만한다




좋아하는 걸 하라는 말은

너무도 허무맹랑하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데

그걸 어떻게 직업으로 가지란 말인가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 일이다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이 닫혀 있었다




커피를 좋아하면

당장 커피농장부터 가 볼 일이다


에티오피아, 과테말라로

커피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커피콩 도매업을 하는 회사에 들어가

커피산업의 유통 구조를 공부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커피향을 공부해

커피향 향수(Fragrance) 사업을 해볼 수도 있다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해

커피 전문 의학자, 연구가가 될 수 있다


커피의 발자취를 따라

커피의 역사를 공부하고

그것으로 커피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

커피 관광 코스를 만드는 기획자가 될 수도 있다




길은 무궁무진하다


하나의 질문에는

무궁무진한 답이 존재한다


뭔가 잘 안 된다면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하나의 답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나의 착각 때문이다


그 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놓으면

보인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길들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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