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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May 23. 2018

책은 무조건 많이 읽어야 할까?



책 많이 읽기 운동을 한다고 한다. 과연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정답일까? 한국인들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하여 잘못된 것일까? 왜 책은 진리처럼 받들어지며, 책을 많이 읽으면 똑똑하고 그렇지 않으면 문외한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과거에는 책이 정보를 접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지식인들이 만들거나 정리한 내용들이 책을 통해 일반 대중에 전해졌고, 책을 접하고 접하지 않는 것은 곧 지식의 양을 결정하는 중요 잣대가 되었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곧 얼마나 다양한 생각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냐와 동일시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정보를 접하는 수단이 매우 다양해졌다. 책 자체도 종이책, 전자책, 그림책, 만화책 등으로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 TV, 영화, 오디오, 인터넷, 웹툰 등 무수한 정보 전달 매체가 보편화되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얼마든지 다른 수단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다. 책을 읽으면 상상력이 제한된다고 하나, 우리 인간은 상상력이 필요할 때도 있고 때로는 현실감각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일반 책보다 잘 본 다큐멘터리 영화 하나가 더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과거의 사실, 정보, 지식을 접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또한 글자 매체만으로 한정되어, 다양한 가능성과 상상력을 동원해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나의 현상, 이야기를 놓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추리, 예측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상상은 절대 상상력 그 자체만으로 풍성해지지 않는다. 사실의 정보, 객관화된 데이터를 얼마나 취합하고 학습하느냐에 따라, 상상도 많은 자극과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책을 읽지 않는다고 상상력이 제한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며, 책과 다양한 매체를 동시에 활용함으로서 우리 인간의 생각과 행동의 반경은 더욱 넓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책이 필요하면 책을 읽으면 되고, 영화가 필요하면 영화를 보면 된다. 한자리에 앉아 보는 것이 여의치 않은 출퇴근 시간이라면,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소리 매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다.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의 문제이지, 책이 항상 절대진리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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