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記者): 기록하는 사람
기자는 기록하는 사람이다. 기록하는 모든 사람을 기자라고 한다. 개인의 경험을 에세이 책으로 낸 사람도 기자고, 실시간으로 주위에 보이고 들리는 것들을 SNS에 남기는 사람도 기자다. 굳이 남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내가 경험한 것들을 잘 메모해 두었다가 후세에 물려준다면 그 사람 또한 기자다. 즉, 모든 인간이 기자가 되는 시대, 오늘날 바로 지금이다.
흔히 직업적으로 '기자'라고 칭하는 자들이 있다. 그 속에서의 기자도 여러 역할로 분화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기자들은 '취재와 기사작성'이라는 공통 업무를 갖고 있다. 과거에는 신문, 방송사 등의 유통망 장악이 절대적이었고,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이 여론을 장악하는 데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물론 지금의 영향력도 적지는 않으나, 과거 수익모델의 붕괴와 위험성 증대로 각 언론사들의 생존 전략을 새로이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칭 '언론사'라 칭하는 자들의 수도 급격히 증가했고, 직업 기자의 영역에 일반인 또는 전문가들이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언론사는 수익모델의 핵심이 되는 광고주 섭외에 혈안이 되고, 광고주에 친화적인 기사 작성을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기자가 있다 하더라도, 언론사 이해관계에 따라 맞춤형 기사를 써야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역설적으로 독자들은 중립적 입장, 자유로운 의견을 게재할 수 있는 일반인 기자들의 정보를 신뢰하고 찾게 된다.
개인 유튜버들, 1인 미디어가 유행이나, 앞으로는 1인 기자들이 지금보다 더 유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진짜 기자들이 도래하는 세상, 그 시대가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