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결과가 수없이 되풀이되는 이유

사람들은 원인에 별로 관심이 없다

내 앞에 일어난 일이 짜증나고 괴로울 뿐,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냉철하게 들여다 볼 생각은 하지 못한다. 이미 짜증과 불만에 내가 가진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써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원인을 모르니 같은 결과가 반복되고, 늘 같은 결론에 이르는 삶의 쳇바퀴를 경험하며 악순환의 고리속에 생을 마감한다.

사람들은 원인을 잘못 알고 있다

감기에 걸린 사람은, 내가 왜 감기에 걸렸을까 한번 생각해 본다. 어제 옷을 너무 얇게 입고 가서? 독감주사를 안 맞아서? 잘때 이불을 발로 차서? 면역력이 약해서? 오만가지 원인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섣불리 결론 내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럴듯해 보이는 원인 하나를 골라 그것이 원인이었다며 자위한다. 그 원인조차 자신의 경험했던 카테고리 안에 존재한 극히 일부의 것들이라는 사실은 무시한 채.

결과보다 원인이 더 중요하다

뉴스, 미디어는 결과에 초점을 맞춘 정보전달 매체다. 사람들이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는 것에 착안한 고도의 마케팅 비즈니스다. 뉴스 타이틀은 더 자극적이고 압축적이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뉴스를 보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것은 자극적이었던 타이틀 몇개 뿐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정보로 밥 먹고 사는 일부 그룹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소시민은 정보를 딛고 자기 삶을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정보는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기에, 정보는 내 삶이 바른 길을 가기 위한 참고 자료에 불과해야 한다. 정보, 지식이라는 결과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원인은 늘 경계하고 똑바로 쳐다봐야 할 것이다. 원인은 어느 누구도 찾아주지 않으므로, 내가 그 답을 찾아야 한다. 만약 어떤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면 말이다. 만약 어떤 결과가 계속 되풀이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