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26일

by 천우주

귀뚜라미 소리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다.

선풍기는 가장 약하게 틀어놓았고 주위는 조용하다.

저 멀리서 차 몇 대가 지나가는 소리가 잠시 들린다.

오늘따라 귀뚜라미가 참 예쁘게도 운다.


늦게 일을 마쳐 자정이 다되어가 집에 들어왔다.

밥을 한 숟갈 먹고 소파 앞에 앉으니 어제는 베란다 쪽 창으로 들리던 귀뚜라미 소리가 오늘은 주방 쪽 창을 통해 들려온다.

평화로운 심야의 시간.

잠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

덥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람이 없으니 서운해 미풍으로 선풍기를 틀어놓았다.

한여름 내내 강풍만 틀던 선풍기를 미풍으로 틀어놓으니 조용하고 예쁘게 우는 귀뚜라미 소리에 맞춰 귀여운 기계음을 내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