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1일

2023년 02월 15일

by 천우주

발렌타인데이가 지나간 다음날.


여기저기 달콤함이 가득했던 거리와 상점들은 분주했다.

초콜릿과 사탕들은 속속들이 모습을 감췄고 다시 봄의 컨셉 또는 겨울의 마지막 컨셉으로 분위기를 바꾸어 나갔다.

그렇다고 달콤함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잠시 한 켠으로 물러났지만 그곳에서 한 달 후 돌아올 화이트 데이를 위해 그들은 전열을 재정비 하고 있다.


1년 중엔 이런데이 저런데이 많은 데이가 있지만 그것들을 꼭 상술이라고 치부할 건 없어 보인다.

일상에 그런 데이 하나쯤 챙기는 것도 소소한 기쁨이 될 수 있으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또 평소 고백의 타이밍을 잡지 못한 사람에겐 이런 데이가 좋은 기회도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혹시나 자신의 고백이 실패했대도 풀 죽을 필요는 없다.

내 마음을 솔직히 얘기하는 건 나의 몫이고 그걸 받아들이는 건 상대의 몫이니 행여 서로의 마음이 맞지 않는다 해도 어쩌랴.

마음 맞는 누군가가 또 있겠지.

정 없다면 스스로와도 마음을 맞출 수 있다.

거울을 보며 '어이구 사랑한다' 해줘도 좋을 것이다.

설마 거울 속의 내가 "됐거든"이라고 하겠는가.


초콜릿도 마음껏 까먹을 수 있다.

나도 친구에게 얻은 초콜릿을 방금 다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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