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할 때
세찬 비가 퍼붓는 날들입니다.
거기다 바람까지 불어대면 운전을 많이하는 입장으로서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래도 도로에 차들우 씽씽 달려나갑니다. 나도 그리 달리면서도 그 광경이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폭우와 더위가 한창인 요즘, 며칠 전부터 매미소리가 들려옵니다. 여름이 "맛 좀 봐라"하는게 느껴질때죠.
매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잠을 설치는이 날들이 시작됩니다.
매미소리와 함께 잊었던 옛사랑의 추억과 쓰라린 기억이 떠올라ㅆ......기때문은 아닙니다.
애석하게도 그런 로맨틱한 이유가 아니라 낮에 움직이느라 생긴 열과 높은 기온으로 받은 열이 몸속에서 시너지를 일으켜 밤새 열기가 가라앉지 않아섭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제 몸은 늘 한 박자가 늦는 것 같습니다. 초여름을 지나며 더위에 이미 적응했어야 하지만 몸은 아직 봄을 벗어나지 못해 열기가 올라오면 어쩔 줄 모르고 동동거리기만 합니다.
손과 발에선 쉴 새 없이 열기가 뿜어져 나와 물도 끓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밤새 대여섯 번을 깨는 게 매미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나의 일상입니다.
그러니 이맘때의 저는 늘 수면부족에 시달리는거죠.
더위와 열에 잠을 설치지만 그래도 한여름의 맛은 '더위'인지라 잠을 좀 설칠지언정 한여름이 싫지는 않습니다. 평소보다 약간 예민해지긴 하지만 말이죠.
다소 피곤하고 예민해진 채 맞게 되는 여름이지만 올해도 또 이렇게 무사히 여름을 맞이하게 되어 좋습니다.
다시 여름을 지난다는 생각에 약간은 신나고 약간은 설레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여름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여름은 어떠신가요?
모두 각자의 여름들을 잘 맞이하고 계시는지요?
부디 폭우와 더위속에 지치지 말고 몸 건강히 좋은 여름날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매미의 울음과 함께 깊어가는 여름을 더위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