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의 계절
집으로 돌아오는 길,
검은 차도를 따라 양옆에 줄지어 선 벚나무의 꽃들이 모두 떨어져 비어버린 분홍의 그 자리를 어느새 연두가 차지하고 있다.
오월, 그리고 연두.
오월은 연두의 달,
산마다 동네마다 흩뿌려진 연두는 싱그런 아이들이다.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 불면 함께 모여 춤을 춘다.
환한 빛 머금고 깔깔대며 춤을 춘다.
반짝이는 청춘의 희망과 수만 개의 미래를 가득 품고 환하디 환한 빛이 되어 깔깔대며 춤을 춘다.
싱그럽게 춤을 춘다.
오월.
생이 가장 싱그러운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