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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Nov 05. 2023

낙엽, 웅덩이

낙엽이 닿는 곳에
웅덩이가 생겨요.

웅덩이는 낙엽에 가려
보이지 않아요.

깊이 또한 아무도,
아무도 알 수 없어요.

검지를 치켜세워 눌러봐요.
한 마디도 들어가지 않아요.

낙엽에 발을 디디는 순간
나는 사라졌어요.

머리 위에 낙엽이 흥건해요.

노란 머리를 하고 싶었는데,
갈색이 되었어요.

축축해 털어 내려하는데,
납작눌어붙어 버렸어요.

누가 나를 콕 찔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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