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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Jun 28. 2024

무제 2

자리를 잡지 못했고,

다가 선 자리는 도리어 내어주었다.

머리맡에 있는 곰 인형이 나를 바라보았다.

03시 32분. 곰 인형이 내게 말을 걸었다.

23시 52분. 곰 인형이 내게 말을 걸었다.

대답을 하려 했지만,

곰 인형이 내게 무엇이라 말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23시 37분. 내가 곰 인형에게 말을 걸었다.

14시 03분. 내가 곰 인형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지금 곰 인형 머리맡에 앉아 바라보고 있다.

분명 내 머리맡에 곰 인형이 있었는데,

내가 지금 곰 인형 머리맡에 앉아 있다.

곰 인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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