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홀 나들이
미국 생활의 작은 장점 중 하나는 럭셔리(?)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골프를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사실 소비대국인 미국은 모든 것(심지어 사람까지도)들의 레인지가 넓은 듯하다. 한국의 경우에 고급화된 물품들이 많고 어느 정도 이상의 품질인 제품만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 미국의 소비시장은 아주 저렴한 것부터 고급화의 절정에 이른 것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골프를 즐기는 방법 역시 다양하고 얼마든지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다. 물론, 럭셔리하게 즐길 수도 있고 말이다.
골프를 시작한 지 햇수로 3년째. 여전히 백돌이 초보지만 나름 즐겁게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땐 잘 치고 싶고 실력을 빨리 늘리고 싶다는 욕심에 30분에 $50 하는 레슨을 주 2회 받았지만, 3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고 그냥 즐기자는 생각으로 레슨은 그만두고 꾸준히 연습장에 나가고 있다. 집 근처 레인지(연습장)엔 초보자 연습용 나인홀이 있다. 레인지 이용을 위해 가입한 멤버쉽 (월 $49.98) 덕에 $8에 이용 가능하다. 그린이 잘 관리되어 있는 고급 골프장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연습용으론 괜찮은 편이다. 파 쓰리 홀이 대부분이라 몇 개의 클럽만 챙겨서 슬슬 걸어 다니면 칠 수 있다. 산책하는 느낌이랄까.
최근 아주 조금 실력이 는 것도 같고 해서 겸사겸사 어제 나인홀을 한 바퀴 돌았다. 오후 4:30, 아직 햇볕이 따가운 날씨지만 그늘에 있으면 살살 부는 바람도 좋았다. 2시간 정도 슬슬 걸으며 게임을 즐긴다.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이 시간을 즐기는 거.
조만간 조금 더 관리가 되어 있는 필드에 예약하고 재미 삼아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