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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Dec 01. 2022

추억의 계란빵

feat with 크루아상 생지

겨울이면 인하대 앞에서 팔던 계란빵이 생각난다. 술 한 잔 하고 집에 가기 전, 쌀쌀한 날씨에 서서 먹던 계란빵이 맛있었다. 그 시절의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 좋았던 거 같다.


수요일엔 늦은 등교를 하는 딸아이의 아침으로 계란빵을 준비해본다. 빠듯한 아침시간에 계란빵 준비를 간단하게 도와주는 건, 크루아상 생지다. 지난번 코스트코에 갔을 때 $4이나 세일하는 걸 발견하고 얼른 집어왔다. 한 박스에 5개가 들어있으니, 크로와상, 계란빵, 피자빵 등등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볼 생각이다.

크로와상 생지 하나로 8개의 크로와상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있다. 4개는 좀 작게 잘라져 있어서 2개씩 하나로 만들어 계란빵 6개를 만들었다. 컵케이크 틀에 컵케이크 종이를 깔고 크로와상 생지를 예쁘게 말아 넣는다. 거기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주고 계란 하나씩 톡 넣어주고, 소금을 넉넉히 뿌려준다. 계란이 터지지 않도록 노른자를 가위로 십자 모양으로 잘라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제 준비는 끝. 오븐 온도가 350도(화씨)로 예열되면 준비된 컴케이크 틀을 넣어주고 15분 정도 기다린다. 베이킹이 완료돼도 오븐의 잔열로 계란이 조금 더 녹도록 10분 정도 더 두는 게 적당하다.

잘 부풀어 오른 크루아상 생지와 계란이 조화를 이룬다. 모짜렐라 치즈로 살짝 변주를 준 부분도 맘에 든다.

간단하지만 추억도 떠오르고, 딸아이의 든든한 아침으로도 손색없다.

오전 청소가 마무리되면 나도 커피 한 잔 하고 같이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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