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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Dec 02. 2022

만만한 게 미역국!

더하기 자반고등어구이, 오이무침, 소시지볶음

종일 날이 흐리다.

산책 다녀와서 오늘 저녁엔 무슨 국을 끓일까 하다가, 미역국이나 끓여먹기로 했다. 미역을 조금 잘라서 물에 담가 두고, 다른 반찬거리 할 만한 재료들을 챙겨본다. 전에 먹고 반 남겨둔 자반고등어, 오이 2개, 카레랑 먹고 남은 소시지… 그냥 소시지만 볶긴 아쉬우니 양파랑 홍고추, 풋고추도 하나씩 꺼내본다.


보글보글 미역국

미역국은 뭐니 뭐니 해도 오래 끓여주는 게 최고다. 불린 미역에 다진 마늘, 참기름, 국간장을 좀 넣고 달달 볶다가, 미역 불릴 때 사용한 물을 부어준다. 오늘은 다른 재료가 딱히 없는 관계로 이 상태로 푹 끓인다. 당연히 물은 넉넉히 부어주고.

충분히 끓어오르고 나면 부족한 간을 소금으로 살짝 더 해주고 마무리.


종일 포일에 싸서 구운 고등어

생선 구울 때, 제일 신경 쓰이는 건 기름 튀는 것 그리고 집에 진동하는 비린내.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은 이런 이유로 집에서 생선 요리는 절대 안 해 먹는다고… 그렇다고 이 맛있는 걸 포기할 순 없으니 그래도 나은 방법을 찾아냈다. baking sheet에 손질한 자반고등어를 잘 싸서 프라이팬에 올린다. 기름을 두를 필요도 없다. 대신 은근한 약불에서 뚜껑을 덮고 앞뒤로 구워주면 끝. 물론 기름에 튀기 듯 구우면 더 맛있기야 하겠지만, 뒤처리가 걱정이라면 이 정도로 타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더 건강한 방법이기도 하니까.


매콤 아삭 오이무침

며칠 전에 Trader Joe’s에 갔다가 요즘 핫한 소스 중 하나인 ‘Crunchy Chili Onion’을 사 왔다. 오늘 오이무침은 색다르게 이 소스로. 오이는 좀 투박하게 썰어서 굵은소금에 살짝 버무려 절여주고, 물이 조금 생기면 씻어서 건져낸다. 거기에 이 새로운 소스 추가해 무쳐주면 간단하게 끝! 올리브 오일에 붉은 고추와 양파가 들어간 소스라서 살짝 매콤하고 맛있다.


소세지 볶음

마지막으로 소시지 볶음. 한국에서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반찬이다. 기름에 다진 마늘 좀 넣어 볶다가 양파, 홍고추, 풋고추를 넣어 살짝 볶아준다. 아삭함이 살아있을 정도로 볶고 거기에 소시지 추가. 자극적인 케첩 대신 간장, 소금으로 간해서 다 같이 볶아주면 끝. 비교적 깔끔한 맛이다.



매일 뭐 해 먹을까 고민이 많은데, 문득문득 엄마가 해주던 반찬들이 생각나곤 한다. 딸아이도 언젠가 자기 손으로 식사 준비하며 내 요리를 떠올리는 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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