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9. 6시 30분 - 2021년 1월 30일 5시 50분
드디어 어제 감이당 화요 대중지성 회비를 입금했다. 남편의 적금이 만기 되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송금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공부. 2018년 출산. 2019-2020년 육아. 그리고 2021년 다시 대중지성! 공부하며 남편을 만나고 아이를 낳고 다시 1년 과정을 신청하게 되니 기분이 묘하다. 이제까지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접속하고 있는 우리가 대견할 뿐이다.
그 사이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동거-결혼까지는 이전의 생활과 비슷했다. 임신하면서 아이는 점점 존재감을 드러냈다. 꼬물거리고 발로 차기 일쑤. '어? 이제 홀몸이 아니네?'라고 인식함과 동시에 은근한 책임감이 올라오고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일상은 정말 남들이 말하듯 180도로 바뀌었다. 그 전의 삶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육아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계였다. 허겁지겁 밥을 먹고 아이의 기저귀를 몇 번 갈아주다 보면 하루가 끝났다. 내가 아가를 돌보아야 하니 남편은 공부하며 닥치는 대로 일을 섭렵! 그러다 나도 다시 일하러 가게 되고, 어느새 아이는 30개월이 되었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는 있지만 신기하게도 끊기지 않고 계속되었다. 참 다행이다. 하지만 포지션의 변화로 인해 교수님의 모든 일정을 거의 챙기다시피 해야 하는 비서 업무까지 맡게 되어 매일매일 신경을 쓰는 날들이 이어졌다. 몇 년 동안 잠잠했던 위가 다시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다. 돈을 번다는 사실보다 사람을 만나고 활동할 수 있는 장이 있어 다행이었다. 그 와중에 공부에 대한 욕심도 스멀스멀 올라왔다. 남편과 상의 후, 올해는 드디어 내가 공부하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내 안에 걱정이 생겼다.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였다. 사실 지금 하는 일이 시간 제약이 없는 일이라 화요일을 빼는 건 가능한데, 중간에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화요일마다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혹시 급한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그렇게 은근히 불안해하다가 우연히 24절기에 공부의 자세를 적어놓은 종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입춘에는 "공부의 준비 :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청정하고 좋은 장에서 스승&도반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에 감사하고 책, 책상 등을 정비하기" 등등을 해야 한다고 한다. 찬찬히 살펴보다 문득, 어떻게든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이 공부를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자 목표가 명확해졌다. 평소에 정신 똑바로 차리며 일을 처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 하나 정했을 뿐인데, 불안함이 사라졌다. 정말 다 생각하기 나름인가 보다. 올 한 해 동안 무엇을 수확할 것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