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훈육할 때가 왔나?!

내 일상 먼저 돌아보기

by 민들레

2월 6일 2:56 - 2월 9일 06:05


요즘 '금쪽같은 내 새끼' 영상을 찾아보는 날이 늘어나고, 결국 얼마 전에는 오은영 박사님의 책『어떻게 말해주아야 할까』를 구매했다. 남편과 나는 오은영 박사님에게 서서히 빠지고(?) 있는 중이다. 시작은 얼마 전이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했을 때부터였다.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아이를 한 달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졌을 즈음(그래도 매일 확진자가 300명대이지만) 아이를 9시부터 간식을 먹기 전 10시 30분까지만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오랜만에 어린이집에 가서 좋았던지 하루 이틀은 잘 간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3일째부터 안 간다고 버틴다. 어느새 집돌이가 되어버린 아들. 사실 아이를 하루정도 안 보낼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안 가겠다고 할까 봐 더 걱정되었다. 회사는 가야하니 시간은 없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들어가서 유튜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보고 와 봐~"


방에서 나온 남편은 말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면, 단호하게 그냥 보내라고 하네."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아이를 보내려다 보니 내 욕심에 억지 부리는 건가라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확보하려면 고작 1시간 30분일지라도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에너지를 충전해야 아이를 돌볼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어린이집에는 가야 하니까. 어떻게 어떻게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집에서 나왔다. 나는 곧장 회사로, 남편은 아이와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아이는 어린이집 앞에서도 들어가기를 거부했단다. 작년 3월부터 이제까지 어린이집에 안 간다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나오셔서 안아서 데리고 가셨단다. 다음 날, 그다음 날도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했다. 그래도 우리는 단호하게 아이를 보냈다. 그동안 '금쪽같은 내 새끼'의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아이 편 다시 보며 어떤 마음에 단단한 근육이 생긴 것 같았다.

다행히 아이의 어린이집 가기 싫어 병은 삼일천하로 끝났다. 간식까지 먹고 오게 되면서 더욱 어린이집에 잘 가게 되었다. 등원 4일째 되는 날 어린이집에 들어가며 아이가 선생님께 말했다.


"오늘 안 울고 왔어요~"


어쩌면 이번 사건을 통해 아이도 우리도 한 뼘 더 자란 것 같다. 이제 30개월이 된 아이의 자기주장이 늘면서 매일 마주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늘어난다. 요즘 우리의 최대 고민은 '훈육을 어떻게 해야 해야 하는가'이다.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할 때, 양치하기 싫다고 할 때, 아빠랑 놀다가 갑자기 장난감을 던질 때 등등. (지난번에는 아이가 내 안경을 벗기며 던져서 나도 순간 화가 나 양손으로 아이의 머리카락을 흩뜨렷다^^;;) 양치를 하기 싫다고 하는 아이에게 어떻게든 시켜야 하는 걸까? 자기 전에만 꼼꼼하게 해도 되는 거 아닌가? 화내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말해주어야 하지?


어떨 때 보면 훈육이라는 게 내가 조금 더 수고로워지기(귀찮아 지기) 싫어서 고집할 때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내 욕심 때문이라는 말이다. 아이와 집에 있다 보면 자꾸만 배변훈련에 집착하게 된다. 다른 육아서에는 천천히 기다려주라고 하지만, 이게 쉽지가 않다. 아이가 얼른 기저귀를 떼서 집에서도 또 외출할 때도 조금은 더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화장실에 가서 쉬하기 싫다는 아이를 설득시키는 것도 일이고, 블록 한번 만들고 쉬해보기로 했는데 아이가 거부하면 또 힘들어진다. '겸제 이것만 하고 쉬하기로 했는데 또 약속을 안 지키네'라며 아이와 기싸움하다가 결국엔 내가 지친다. 이렇게 적고 보니 힘든 상황을 스스로 만든다. 사실 아이가 기저귀를 조금 나중에 떼어도 전혀 문제는 없다. 나중에 건장한 성인이 되어서 배변을 못 가리는 상황은 없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되는데 내 욕심 때문인지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다시 훈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돌아와 본다. 영상에서 오은영 박사님은 말씀하셨다. 훈육이란 "생활의 질서와 규칙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가르쳐야 하는 문제지 화를 내는 게 아니라"라고 말이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할까. 우리 집의 "생활의 질서와 규칙"은 무엇인가. 나는 잘하고 있는가? 훈육은 정말 아이를 가르치는 것과 동시에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나의 일상을 재점검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것이 정말 살아가는데 중요한 문제인지 다시 생각해볼 때인 것 같다.



성준, 겸제.jpg 얇은 이불(?) 덮고 자는 척하는 아빠와 아들. 귀엽긴 엄청 귀엽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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