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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Tulip Jul 26. 2022

전세에 대기업 다니는 김대리 이야기 #28.

김대리 하대리 편.

김대리는 출근 후 사무실에서 하대리를 흘끔흘끔 본다. 신랑이 한 말이 신경 쓰인다. 정말 하대리님은 그때 내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을까? 내가 물으면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 않을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거 아닐까 싶다. 그래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김대리는 생각한다. 


‘하대리님, 점심 약속 있으세요?’


응? 김대리가 무슨 일이지? 하대리는 컴퓨터 너머로 김대리 자리를 바라본다. 사내 메신저 창에 김대리 메시지가 깜빡였기 때문이다. 


‘응. 괜찮아.’ 


‘하대리님 그럼 우리 점심 둘이 살짝 나가 먹어요. 드릴 말씀도 좀 있고요.’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응 알았어. 그럼 점심 약속 있다고 말하고 먼저 나갈 테니까 김대리는 적당히 빠져나와. 회사에서 좀 먼 곳으로 가야겠네. ‘


‘감사해요. 하대리님. 제가 일식집 예약해 뒀어요. 하대리님 스시 좋아하시지요?’


‘응. 그래. 이따 얘기해.’


하대리는 김대리가 어쩐 일이지? 싶다. 항상 밝고 싹싹한 김대리인데 뭔가 심각한 일이 생겼나 보다. 김대리가 무슨 말을 할지 무척 궁금해진다. 


김대리는 회사에서 조금 거리가 있지만 정갈하고 맛있는 일식집으로 점심 예약을 해뒀다. 아무래도 조용한 곳에서 얘기를 나눠야 했고 그런 장소로 일식집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뭔가 비싼 걸 사드려야 할 거 같은 도의적인 느낌도 들었다. 


드디어 점심시간. 직원들이 하나둘 빠져나간다. 눈치껏 빠져나간 하대리와 김대리는 조용한 일식집에 마주 앉는다.


“아니, 김대리. 무슨 일이야. 나 뭐 김대리한테 잘못한 거 있는 거야? 일식집 예약은 뭐야? 사람 마음 무겁게.”


“아니에요.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그래요 하대리님.”


언제나처럼 상대방 기분 좋게 해주는 김 대리다. 


“부탁? 나한테? 뭔데 그래.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면 도울게. 김대리가 부탁 같은 거 하는 사람이 아닌데 무슨 일이야. “ 


하대리는 유쾌하게 말한다.


“하대리님 혹시 예전에 저더러 재테크 어떻게 하냐고 여쭸던 거 기억하세요?”


“재테크? 응 기억나지. 당연히. 그 특이한 사연을 누가 기억 못 해. 신랑이 비트코인만 사 모으고 있다며.”


김대리는 화들짝 놀랐다. 역시 신랑 말대로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저… 혹시 그거 다른 직원들에게 말한 적 있으세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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