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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성 Mar 24. 2020

Theme09 제주 식재료

#먹어봔? #식후경 #제주에는딱새우만있은게아님


여행에서 음식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이 맛있었으면 그만큼 여행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 앞서 살펴본 제주 향토음식 말고도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거나 제주라서 더 특별해지는 식재료들이 있다. 제주흑우는 제주가 아니면 먹을 수가 없고, 말고기도 제주 밖에서는 맛보기 힘든 음식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알고 먹으면 더 특별한 제주만의 특별한 8가지 식재료를 알아보자.



제주흑우


제주흑우는 오래전부터 제주에서 사육되던 것으로 천연기념물 제546호 지정되어 있다. 다른 지역에도 흑한우나 칡소처럼 검은 털의 소가 있긴 하지만 제주흑우 하고는 다른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품종 보호를 위해 제주 밖으로 반출이 불가해서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다. 한우보다 흑우는 10개월 정도를 더 키워야 하고 덩치가 작은 편이라 가격도 비싼 편이다. 방목으로 키워서 지방이 함량이 적어 잘 굽지 못하면 질겨지기도 하지만, 대신 노린내가 거의 없다. 향도 은은하게 나고 일반 한우에 비해서 콜레스테롤이 낮으며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 서귀포시 축협 하나로마트(일주동로 8421)에서는 상시 흑우를 판매하고 있고 매년 8월 흑우축제도 열린다.


#검은쇠몰고오는

부모님이 흑우를 직접 키우고 자식이 그 흑우를 받아 손님을 맞이하는 가게이다. 그만큼 고기의 품질 하나는 자신하는 곳이다. 흑우 창작요리 수상도 받은 곳으로 고기를 시키면 흑우타다끼, 흑우떡갈비, 흑우냉채 등 평소에 접해 보지 못한 음식들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흑우구이가 부담된다면 흑우불고기 정식(15,000원)이나 흑우갈비탕도 추천할 만하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20길 27 / 영업시간 : 매일 10:00~24: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 가격 : 흑우꽃등심(150g) 58,000원부터 / 전화 : 064-712-1692



#흑소랑

가격만 아니라면 매일이라도 출근 도장 찍고 싶은 곳이다. 전용 흑우 농장에서 키워진 흑우만 취급한다. 먹기 좋게 구워주는 흑우와 같이 나오는 흑우사시미, 흑우육회가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손님맞이 하기 좋은 곳이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점심시간에 가면 할인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북로 631 / 영업시간 : 매일 11:30~22: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 가격 : 특등심(150g) 50,000원 / 전화 : 064-726-9966




말고기


고려 시대부터 제주에서는 말을 키웠다고 한다. 지금도 중산간을 지나다 보면 말 목장이 흔하게 보이고, 무심하게 풀을 뜯으며 관광객의 시선을 따라 쳐다보는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말고기는 제주도민들도 일상 음식으로 먹지 않았다. 이동 수단이었고 농사를 위한 도구였기에 돼지처럼 잔치마다 추렴해서 자주 먹던 식재료는 아니었다. 90년대부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말고기 전문점이 많이 생겨났다고 한다. 완전히 익혀 먹지 않기도 하고 육회로도 즐기는 것이 소고기와 닮은 부분도 있지만, 기름이 상당히 적으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고수목마

저렴하게 말고기 코스요리를 종류별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인 2만 원의 고수목마 모둠을 시키면 숯불 말고기는 물론 말육회, 갈비찜, 말곰탕까지 고루 나온다. 양이 넉넉하게 나오는 편이기도 하고 일행 중 말고기가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인원수보다 적게 시키는 것도 방법. 말고기라고 말을 안 하면 소고기인지 사실 구분도 어려울 정도.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중앙로 64 / 영업시간 : 매일 11:00~21:3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 가격 : 숯불생구이 15,000원 모둠 20,000원 / 전화 : 064-787-4210



#해맑은말집


도남동 먹자거리에 있는 오래된 말고기 식당이다. 원래 국수 등 여러 향토음식을 팔던 곳인데 이제는 말고기 하나만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값도 저렴해서 퇴근 후 도민들이 많이 찾는 곳.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남로 48-1 / 영업시간 : 매일 :00~: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 가격 : 말구이, 말육회,말사시미 小30,000원 부터 말국 6,000원/ 전화 : 064-726-5073





제주 중산간에 사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 꿩과 노루는 한라산이 내리는 선물 같은 것이었다. 천적이 없는 제주에서 개체 수도 많고 다양한 음식으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꿩은 별미였다. 그렇게 잡은 꿩은 메밀과 함께 꿩메밀칼국수로 많이 해 먹었다. 지금도 제주 중산간을 달리다 보면 ‘꿩~꿩~’하는 소리와 함께 야생 꿩을 자주 만나곤 한다.


#골목식당


제주 동문시장 근처에서 수십 년간 꿩 요리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꿩메밀칼국수와 꿩구이만 판매한다. 다진 마늘 양념과 함께 구워진 꿩고기는 소금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좋다. 마늘 향 덕에 잡내는 나지 않지만, 닭보다 잔뼈가 많은 편. 너무 많이 익히면 질겨진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63-9 / 영업시간 : 매일 11:00~20: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 가격 : 꿩메밀칼국수 8,000원 꿩구이 25,000원 / 전화 : 064-757-4890



#비자림꿩메밀손칼국수


거의 40년이 다 되어 가는 식당이다. 꿩샤브샤브도 있지만 기본은 역시 꿩메밀칼국수이다. 걸쭉하면서도 텁텁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메밀이 찰기가 없어서 면이 잘 끊어진다. 찬 바람 부는 겨울에 뜨끈하게 속을 데우기 좋고 메밀의 찬 성분 덕에 여름에도 어울리는 음식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정든로3길 28 / 영업시간 : 매일 :00~:00 / 브레이크타임 : 15:00~17:00 / 휴무일 :  / 가격 : 꿩메밀칼국수 7,000원 꿩샤브샤브 15,000원 / 전화 : 064-783-3888




뿔소라


제주가 아니어도 남해 인근에서도 잡히는 식재료이지만, 제주 해녀가 직접 잡은 자연산 뿔소라는 제주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소라는 회로는 물론 구이로도 즐기고 해물탕이나 제주식 퓨전 요리 등 빠지는 곳이 없을 정도. 양식이 안 되고 해녀가 하나하나 잡은 자연산만 있다 보니 가격이 높은 것은 고려해야 한다. 6월부터 8월 말까지는 뿔소라 금어기라 잡지 못한다. 이 시기에 먹는 뿔소라는 미리 잡아놓고 장시간 수족관이나 그물에 보관했던 것으로 질긴 식감이 강해진다. 이 시기를 피하면 언제나 꼬독꼬독 맛있는 소라를 먹을 수 있다.


#뿔소라몽땅


우도에서 인기 높았던 식당인데 최근 서귀포 법한동으로 옮겼다. 뿔소라를 가지고 한 상을 차려주는 뿔소라 코스요리 전문점이다. 뿔소라몽땅에서는 뿔소라죽, 게우밥, 무침, 구이 등 뿔소라로 하는 모든 요리를 따로 시켜도 되고 1인 17,000원의 정식을 시키면 모두 맛볼 수 있다. 우뭇가사리가 올라간 뿔소라 무침과 내장으로 만든 게우밥이 특히 별미. 보통 죽처럼 나오는 게우밥과 달리 볶음밥처럼 고슬고슬 볶아서 나온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866-27 / 영업시간 : 매일 11:30~19:30 / 브레이크타임 : 15:00~17:00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 가격 : 몽땅정식 17,000원 / 전화 : 064-738-4902




멜(멸치) 


육지에서는 멸치를 주로 말려 육수를 낼 때 쓰거나 볶음으로 쓰지만, 제주에서는 멜조림, 멜국, 멜튀김 등 다양하게 요리를 해서 먹는다. 멜은 제주에서 큰 멸치를 부르는 말이다. 바닷가에 가보면 원형으로 크게 돌을 쌓아 담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물이 들었다가 나갈 때 고기가 나가지 못하고 잡히게끔 만든 ‘원담’이다. 예전에는 제주에서 멜을 원담으로 잡았다. 멜은 잡자마자 금방 죽고 상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얼마나 신선한 멜을 쓰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한다.


#솔지식당


제주에서 돼지고기는 꼭 멜젓에 찍어서 먹는다. 꼬리꼬리한 멜젓 덕에 돼지고기를 느끼함 없이 무한정(?) 먹게 된다. 보통 식당들이 작은 종지에 멜젓이 나오는 반면, 솔지식당은 커다란 뚝배기에 멜조림이 함께 나온다. 멜젓처럼 멜조림에 고기를 푹 찍어서 먹으면 두 눈이 번쩍 띄어지는 느낌이다. 멜조림 하나만큼은 제주 어느 식당보다 솔지식당이 뛰어나다. 노형동 본점 말고 시청점 분점도 있다. 손님 회전이 빠르지 않은 메뉴이다 보니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월랑로 88 / 영업시간 : 월~금 12:00~21:40, 토,일 17:00~21:4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첫째,셋째 일요일 / 가격 : 오겹살 15,000원 가브리살 15,000원 / 전화 : 064-749-0349



#정성듬뿍제주국


멜은 손질이 힘들어 보통 튀김이나 국으로 요리를 많이 한다. 여기서는 신선한 멸치를 일일이 뼈를 발라 무침으로 나온다. 식감은 약간 흐물거리긴 한데 멜과 양념의 감칠맛으로 모든 걸 잊게 해준다. 장대국도 맛이 좋다. 물고기가 꾸욱꾸욱 소리를 낸다고 해서 ‘성대’라 하는 생선을 제주에서는 장대 또는 장태라 부른다. 옥돔국처럼 무와 함께 맑게 끓여내는 것이 특징.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무근성7길 16 / 영업시간 : 매일 10:00~21:00 / 브레이크타임 : 15:00~17:0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 가격 : 멜회무침 20,000원, 장대국 8,000원, 각재기국 8,000원 / 전화 : 064-755-9388




객주리(쥐치)


제주에서 객주리라고도 부르는 쥐치는 과거 남해와 제주 등지에서 많이 잡히던 흔한 생선이었다. 포를 떠서 양념하여 만든 쥐포가 인기를 끌면서 남획되고 환경의 변화로 이제는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제주에서는 아직은 어느 정도 나오는 편이라 객주리회나 조림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두루두루식당


도민들이 저녁 술 한잔을 기울이기 위해 많이 찾던 식당인데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오면서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곳이다. 수족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쥐치로 바로바로 요리해서 나온다. 달달 매콤한 조림 양념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쥐치가 만나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진정한 밥도둑.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무로3길 14 / 영업시간 : 매일 16:00~24: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 가격 : 객주리조림(중) 40,000원 / 전화 : 064-744-9711




흰오징어(무늬오징어)


무늬가 있다고 해서 무늬오징어라고도 불리는 흰오징어는 남해와 제주에서 주로 잡힌다. 에깅이라는 낚시의 주 대상어이고 같은 오징어류 중에서도 크기와 맛이 뛰어나 여왕급이라 한다. 난류성으로 제주에서는 방파제나 근해에서 1년 내내 잡힌다. 생으로 회는 물론 살짝 익힌 숙회로도 많이 먹는다. 살이 통통해서 식감이 좋고 한치보다 더 단맛이 돈다.


#토끼트멍


제주에서도 무늬오징어만 전문으로 요리하는 곳이 여기 말고는 아직 찾지 못했을 정도로 유일하게 다양한 무늬오징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인장이 매일 직접 에깅낚시를 해서 무늬오징어를 잡아온다. 가격은 제법 나가는 편이지만 전날 잡아 온 신선한 자연산 무늬오징어를 맛보기 위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내일의 재료 수급을 위해 당일 잡아 온 무늬오징어가 소진되면 일찍 문 닫는다. 늦은 시간 방문 예정이면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남로 182 / 영업시간 : 매일 10:00~23: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둘째,넷째 일요일 / 가격 : 무늬오징어 물회 20,000원, 무늬오징어 숙회 30,000원 / 전화 : 064-794-7640


 


부채새우


딱새우는 많이 알아도 제주에서 부채새우가 잡힌다는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딱새우 친척쯤 되는데, 새우보다는 랍스터에 가깝다. 이름도 영문명이 ‘fan lobster’라 한다. 남해 일부와 제주도 바다에서만 잡히는 부채새우는 양식이 불가하고 깊은 바다에서만 잡히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없다. 보통 모래밭에 살기 때문에 광어잡이 어선에 같이 잡힌다. 초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시즌이다. 


#정효수산 


어획량이 일정치 않고 수량이 많지 않아서 부채새우를 전문으로 요리하는 식당이 거의 없다. 주로 횟집의 곁들임 안주(스키다시) 정도로 나오는 곳이 있는 정도이다.. 인터넷에 보면 냉동 부채새우를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지만, 어디 산지에서 맛보는 생물과 그 맛이 같을까. 생물을 바로 쪄서 손질까지 해주는데 kg당 5만 원이다. 맛은 랍스터와 거의 같다. 부채새우 말고도 다양한 횟감이 대형 수조에 있고 포장을 하거나 자릿값을 내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36번길 5 / 영업시간 : 매일 11:00~23: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 가격 : 부채새우 1kg 50,000원 / 전화 : 010-3692-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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