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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 자리

by 신쥰


꽃이 진 자리



메마른 바닥 틈 사이

힘겹게 피어난 꽃의 최후


의미 없는 죽음 뒤,

남겨진 씨앗


땅 깊숙이 심겼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 꽃.


고요한 땅

흩날리는 모래


하지만 땅속 깊은 곳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선명한 기호(記號)


죽음을 통해 피워낸

곤히 잠든 생명





꽃이 진 자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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