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부터 ‘(나의 기준에서) 부자연스러운 것’ 이 많이 불편하고 낯설어졌다.
타인에게서든, 나에게서든
그것이 나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오지 않고 약간의 불편함으로 다가오면, 으레 나는 그 이유를 묻고 탐구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마도 나의 무의식이 보내는 일종의 신호인 것 같은데, 그와 같은 ‘신호’가 언제나 나를 안전한 곳으로 이끌어주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 일’이든지 ‘사진을 찍는 일’ 혹은 ‘거리를 걷는 일’도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내게 자연스러울 때만 나는 그것들에게 마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나를 아는 가까운 주변의 사람은 이런 내가 꽤 변덕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대개의 경우 ‘속해있던 곳으로부터 혼자 동떨어지는 것’으로, 나는 내 안의 ‘자연스러움’에 귀 기울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일종의 의식(?)을 시작한다.
가령 학교에서 연구를 하며 소란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휘둘릴 때에.
실험실로 가는 계단 창밖에 보이는 은행나무와 햇살을 혼자 바라보는 것으로 ‘자연스러움’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부자연스러운 것으로부터 잠깐 동안 분리되는 느낌을 느끼는 것 같다.
그냥 당분간은 계속 내가 느끼는 ‘자연스러운 것’을 따라갈 생각이다.
다만 그것이 나를 더 가볍고 편안한 곳으로 이끌어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삶도, 학업도, 신앙도, 관계도
뭐든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특히 신을 향한 나의 기도와 마음이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