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세례 요한은
어쩌면 세례 요한은 달과 같은 사람
달은 어두운 밤하늘을 은은하게 비추는 최고의 조명
하늘을 보라고 손짓하는 나긋한 음성
어둠을 가로지르는 정처 없는 발걸음들 살펴 가라는 사려 깊은 눈빛
하지만 달은 곧 아침이 오리라는 것을 일러주는 태양의 예고편
실상 그조차도 태양 빛에 의해 빛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겸손의 얼굴
달은 곧 지고,
어둠은 밤 깊은 줄 모르고 더욱 칠흑 같아 지지만
가장 무거운 어둠 모든 것을 삼키려는 찰나
저 멀리서 밝아오는 새벽 여명 (黎明)
그리고 깨져가는 어둠과 함께
떠오르는 태양
빛의 주인,
생명의 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