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들을 앞에 두고 망설이는 그대에게

한 우물만 파지 말고 여러 우물을 파라

by 신쥰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많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지혜이기에 오랜 시간

구전되어 왔겠지요.


하지만 이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 또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주위로부터 '산만하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것저것 재미만 본다' 등의 여러 말들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이리저리 저울로 재어보고는

마침내 ‘가벼운 마음’이라는 판정을 스스로 내리고

또 재미를 붙였던 무언가를 떠나갑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구태여 한 우물만을 붙잡고

서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 우물을 어떻게 파야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수의대에서 수의학을 전공해서,

지금은 의대에서 기생충학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취미로 사진을 찍다가 얼마 전엔

(변변찮은 사진이지만) 사진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습니다.


생각이 나는 멜로디가 있으면 음악도 녹음해 놓고,


간간히 그림을 그려 포스터 작업이나 삽화를

그려주기도 합니다.


얼마 전엔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처음으로 응모를 했습니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사람들이 칭찬을 하든

안 하든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산만한 사람이라고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를 즐겁게 해주는 것에

저는 거짓말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것이,

‘나를 그리고 내 주변을 함께 즐겁게 해주는 것’

임을 너무 똑똑히 봅니다.


다만 원칙이 있습니다.


제게 즐거움을 주는 것들에, 저도 그에 상응하는

성의와 열심을 주는 것이지요.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이 없습니다.


저는 이제 적어도 제가 살아가는 삶에서는

확실히 압니다.


‘우물을 파도 여러 우물을 파라’

그리고 추가로 덧붙이자면 ‘열심히 파라’


전 이렇게 삽니다.


나는 여러개의 우물을 재미있고 정성스레 파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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