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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용 Aug 13. 2021

금요 논픽션 클럽

도시 생활에 대한 논픽션 - 뉴욕부터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 웬즈데이 마틴

뉴욕의 생활

한국판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 212-213 페이지에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 중상류층 여성의 연간 품위유지 비용 분석이 있다. 상세한 책 이야기는 만나서 한다손 쳐도 이 비용표가 무척 흥미로웠다. 너무 비싸서가 아니라(비싸기도 합니다만) 서울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헤어와 두피’ 항목의 주요 요소는 (제가 아는 한)청담동 일선의 ‘샵’ 가격과 거의 비슷하다. ‘얼굴’ 항목은 제가 잘 모르겠으니 만나서 시세(?)를 들어보고 싶다. 연간 운동 강습이 3500 달러라면 한화로 400만원 전후일텐데, 서울에서 운동에 그 정도 예산을 쓰시는 분들이 적지는 않을 것 같다. 패션의 각 항목도 마찬가지고. 서울의 여성도 어퍼 이스트 사이드와 양적/질적으로 충분히 호환될 삶을 살 수 있는 걸까? 왠지 그렇다고 해도 별로 놀랍지 않을 듯하다.


강남구에서 일할 때 비슷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기도 했다. 제가 다니던 어느 회사는 고가 어린이집과 같은 건물의 다른 층에 있었다. 출근 시간에 너무 잘 차려 입은 젊은 여성과 그 분들의 자제분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적도 있다.


그 건물 지하 1층에는 유명한 클럽이 있었다. 주말에 야근을 하다 보면 배수관을 타고 전자음악의 비트가 7층 사무실까지 올라왔다. 물론 어린이집 영업시간에는 클럽이 문을 닫았으니 두 업체는 반목할 일이 없었다. 이 정도가 서울과 뉴욕의 차이일까.


봉고차 월든, 켄 일구나스

대학원생의 생활 

예산이 모자란 인문계 대학원생이 남몰래 밴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채무자 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문교양 학위를 가지고 3만 2천달러나 되는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 했던 나의 노력' 같은 1막 제목만 봐도 가슴이 아파올 학생들이 있을 것 같다. 


쫓겨난 사람들, 매튜 데스몬드

가난한 도시 사람들의 생활

도시 빈민의 주거 정책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인간의 존엄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의 마지막 부분 문장이 한참 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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