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영 Dec 26. 2023

학부모교육 만능주의

교육 정책에 대한 면죄부와 학부모 교육에 대한 환상

'문제 학부모'에 대한 다른 생각


우리 사회에서 학부모는 문제투성이로 인식됩니다. ‘욕심 많고’, ‘맹목적이고’, ‘앞만 보라 하고’, ‘가족이기적이고’, ‘과도하고’ 등등의 수많은 부정적 수식어를 붙이고 다니는 학부모입니다. 이런 관점을 ‘문제학부모관점’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이종각, (부모·학부모·교육열에 대한) 새로운 생각 새로운 정책 : 학부모의 질이 교육을 좌우한다, 2014> 그런데 '문제학부모 관점'의 진정한 문제는 학교교육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협력하며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대다수 학부모마저 '문제학부모'로 싸잡아 규정하는 데 있습니다.


학부모 리더들은 '문제학부모'를 규정하기에 앞서 학부모를 교육의 주체이자 학교교육의 진정한 협력자로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문제학부모'가 발생하는 것은 개인의 잘못된 교육관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학교교육 운영에 대한 불평등한 정보 공유와 불규칙한 소통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학교 운영에 관한 정보의 불평등은 학부모와 학교 간 불신을 키우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학교의 모든 정보를 학부모에게 공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공개 정보도 많은 데다가 공개 정보라 하더라도 정보를 모두 알리는 것은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학부모가 생각하는 정보의 불평등은 어떤 것일까요. 학부모들은 학교의 모든 정보가 아니라 학부모가 알고 싶어 하고 요구하는 정보에 대해서 학교가 제대로 알려주길 원합니다. 그런데 학교가 축소하거나 변형하여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학교가 간과하는 게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몇 번의 검색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각 학교 운영 상황에 대해 쉽게 비교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교교육의 방향과 주요한 정책들을 실시간으로 홍보하고 학부모들은 SNS를 통해 이를 곧바로 확인합니다. 이런 정보를 접한 학부모들은 똑같은 교육과정이 적용되는데도 불구하고 왜 다른 방식으로 학교가 운영되는지 알고 싶어 집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제대로 정보를 안내해야 합니다.


과거 일부 학교이긴 하지만 학부모들이 너무 많은 정보를 알게 되면 학교가 힘들어진다고 일부러 축소하여 안내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학부모 우민화() 시도입니다. 이런 시도들은 오히려 학교와 학부모간 갈등의 원인이 되었고 결국 실패했습니다. 


물론 같은 정책이나 사안이라도 학부모와 학교가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때에 따라서는 정보에 대한 소통과정에서 불신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의 차이와 불신이 발생하는 것은 평소 학교와 학부모간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교류가 부족한데 따른 경우가 많습니다. 잦은 소통과 교류만이 이런 불신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교권 침해 이슈 이후 학부모가 학교교육에 관심을 갖는 것마저 부당한 학교 운영 개입으로 보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됩니다. 교권 보호를 이유로 학생 인권이나 학부모 교육권을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 교육주체들의 권리는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교육 주체 간 상호 권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교권 보호가 이뤄져야 합니다. 



학부모교육 만능주의


그런데 교육당국은 교육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학부모 교육'을 '문제학부모'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활용합니다. 교육당국의 해법은 항상 '학부모'가 문제가 없도록(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교육(교화)시키는 것에 있습니다. 그 외의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동학대,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 이슈나 교육과정 개정, 입시제도 등 변화되는 교육정책도 학부모교육이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육 현안이 발생하면 학부모 교육을 통해 계몽하겠다는 것이 대책에 항상 포함됩니다. 하지만 현재의 학부모 교육은 교육당국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만능열쇠일 뿐 정작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성인인 학부모가 몇 번의 교육만으로 학교교육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 행동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환상입니다. 학교 교육과 학부모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착각입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학부모를 개별화하고 대상화하여 학교를 귀찮게 하지 않는 수동적 보조자로 묶어 두고자 하는 술수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교육정책에 대한 교육을 받기 전에 학부모는 이미 불신이 가득합니다. 한 해가 멀다 하고 교육정책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또 교육당국의 생각과 달리 학부모들은 교육정책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나 교육청은 항상 모호하게 설명을 합니다. 정말 듣고 싶은 중요한 교육정책 정보들은 결국 사교육기관을 통해 얻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부모에게 교육 정책을 교육을 통해 설명했으니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학부모'는 자녀 양육과 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발생한 것이니 교육을 통해 바로잡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사실 교육당국은 학부모교육의 효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교육의 결과에 대해 학부모들로부터 체계적인 피드백을 받지 않습니다. 혹자는 만족도 설문을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피드백이 아닙니다. 교육 정책 설명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울 수렴하고 다시 안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학부모가 받아야 하는 교육,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


학부모교육 무용론을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학부모교육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학부모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련한 여러 논문들이 발표되고 때마다 토론회를 개최해 체계적인 학부모교육의 필요성은 강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대한 진단이 불충분하고, 교육당국의 인식도 부족함에 따라 제안들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교육에 몇 명이 얼마나 참여했는지만 확인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전체 학부모가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그 자료가 전체 학부모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슈가 발생할 때 각 시도교육청이나 학교에 매우 적은 예산을 지원하면서 학부모 교육을 하라고 합니다. 학교나 교육청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스타 강사를 불러 대규모 일회성 연수를 진행하거나, 학부모가 관심을 갖는 취미 활동에 관한 연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학부모교육을 집행합니다. 생색만 내는 수준에서 학부모교육이 이뤄집니다. 이런 교육으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부모가 어떤 교육을 원하고 어떻게 받고 싶은지, 그리고 이를 실현할 방법은 무엇인지, 또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하는 교육정책과 현안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슈가 있을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상시적 운영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학부모' 문제에 대해 성토하면서도 그에 대한 대책이라 주장하는 학부모교육은 언제나 정책의 후순위였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학부모의 위상을 반영합니다. 무관심과 방관, 외면으로 일관된 학부모 정책을 반증한다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학부모들은 어떤 교육을 원할까요? 여러 논문의 학부모 설문 조사 결과를 참고해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부모가 시간적 여유를 갖고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여야 합니다. 

학부모들이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1순위는 시간적 여유 부족입니다. 맞벌이부부가 3분의 2 가까이 되는 현실에서 대부분 평일 오전에 운영되는 학부모교육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녁이나 주말에 운영되는 학부모교육도 있긴 하지만 불규칙한 일상으로 인해 오프라인 연수에는 참여가 쉽지 않습니다.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연수는 집중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설문을 해보면 평일 오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률이 높게 나옵니다. 평일 오전 시간이 연수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심적으로도 여유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연히 눈치 보지 않고 연수에 참여할 수 있는 휴가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며칠이라도 제도적인 보장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바우처를 통해 휴가로 인한 임금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말로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학부모교육이 중요하다면 이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학부모가 원하는 주제와 양질의 교육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이 아니라면 당연히 관심이 떨어지고 참여도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재미없는 교육정책에 대한 홍보성 연수는 학부모들이 가장 원하지 않는 연수입니다. 학교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자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정책이라면 기꺼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 필요하다면 학부모 스스로가 나서서 정책과 제도를 공부하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책 홍보 연수는 추상적인 설명과 장밋빛 비전만을 제시할 뿐 정책의 집행으로 인해 파생할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이나, 학생들에게 미칠 세부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1~2시간의 한정된 시간 동안 압축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면 부실하게 전달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연수시간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학부모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연수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교육당국의 일방적 전달연수가 아니라 학부모 스스로 찾아보고 학습할 수 있는 학부모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안되고 있습니다. 교육정책이나 학교교육과정, 입시제도 등에 대해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학습공동체가 교육정책 학습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재능을 계발하는 연수, 자격증을 획득하는 연수, 힐링 연수 등도 선호합니다. 무한정 제공할 수 없지만 전체 학부모 교육의 규모에 비춰 일정한 비율로 지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교교육과 연계된 교육은 어찌 되었건 학교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고, 결국 학교 교육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활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 일반적인 교양 교육이나 자녀 양육에 관한 연수인 경우 많은 학부모들이 강사나 강의 내용에 대한 질을 중요시합니다. 이미 학부모들은 TV나 유튜브 등을 통해 스타강사들의 화려한 강연을 많이 접했습니다. 따라서 학부모들도 명성이나 강의 내용의 질이 담보되지 않는 연수는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연수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도 변화해야 하지만 교육당국도 연수 방법을 달리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당국이 값비싼 강사료를 들여 무한정 스타 강사 연수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또 그만큼의 효과가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학부모들의 다양한 성향에 비춰 일방적인 형태의 강연 운영은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당국이 직접 스타 강사들의 연수를 진행하기보다 학부모들이 희망하는 다양한 연수를 들을 수 있도록 일정한 기준을 정해 교육비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연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교육을 받은 학부모가 시민으로서 학교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거나 자녀교육에 적용가능해야 합니다.

누구나 교육을 받으면 당연히 교육의 효과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학부모교육의 효과는 무엇일까요? 학부모교육을 한번 받았다고 인식이나 행동이 당장 바뀌진 않을 것입니다. 학부모교육의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일회적이며, 단기적이고, 비체계적인 학부모 교육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커리큘럼, 학부모교육 참여에 대한 안정적 지원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정기적인 추적 연구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 학부모가 교육을 받은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시민으로 성장하고 학교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로드맵도 필요합니다. 교육의 진정한 효과는 학부모의 교육정책 참여 속에서 발현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학부모가 교육정책이나 학교교육과정에 대하여 교육받은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부모들은 교육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을 의례적인 수준에서 대응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학부모들의 학부모교육참여도를 고려하여 적절하여 학교교육에 참여하고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교류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학부모교육이 완료될 수 있습니다. 보고 듣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느끼는 것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구성해야 하며 학교는 협력해야 합니다. 


또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자녀 양육에 대한 불안감도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입니다. 교육 커뮤니티들에 잘못 알려지고 있는 자녀 양육이나 학교교육에 대한 오류와 오해도 어느 정도는 바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동학대와 방임이 무엇인지 이해와 관심도 증가할 것입니다. 학부모의 불안감을 이용하는 사교육도 일부분 감소될 것입니다. 그것이 학부모교육의 효과이며 학부모교육의 방향도 이러한 것을 지향해야 합니다.


넷째, 교직원들도 학부모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학부모교육을 자주 받는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런 교육을 교직원들도 받아야 된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학부모교육을 통해 알게 된 내용과 실제 학교현장의 현실이 다르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특히 학교 교직원들이 교육정책이나 변경되는 학교교육과정 정보에 대하여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교육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학부모교육이 강화됨에 따라 학부모들은 과거처럼 학교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학교가 말하는 정보가 다를 때에는 무엇이 맞는지 검증도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반면 학교는 교육의 변화에 반응하는 속도가 늦습니다. 행정 절차라는 것이 있으므로 교육부에서 발표했더라도 학교 현장까지 정책이 도달하여 반영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오늘날 학교교육의 또 다른 문제점입니다. 학교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운영되어 온 탑다운 방식의 교육 행정 문화는 여전히 굳건합니다. 현재의 법률과 행정 체계는 학교가 능동적으로 움직이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이런 현실로 인해 학교를 탓할 수만도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 교직원의 인식 변화는 독려할 수 있습니다. 또 누구보다 빠르게 정책을 적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따라서 변화된 교육환경에서 학부모들의 능동적인 관심과 참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합니다.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학부모를 학교교육 운영의 지지자이자 우군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교직원의 학부모 인식 개선 교육을 추진해야 합니다. 과거의 '문제 학부모'관점으로는 계속 변화하는 학부모들과 협력해서 학교교육을 운영할 수 없음을 인식시켜야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문제학부모'의 법적처벌에만 집중하는 학부모 정책으로는 '문제학부모'를 예방할 수 없습니다. 학교교육에 협력적인 학부모들을 학교밖에로 내몰 수도 있습니다. 교직원과 학부모가 협력하는 학교교육 운영의 문화가 이뤄지도록 서로 노력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교직원 교육이 실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으로 현재의 공교육 붕괴와 교권 침해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단초임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학부모 교육열'을 공교육 회복의 열기로


물론 학부모교육 방법을 개선하고 이상적인 방법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공교육과 '문제학부모'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진 못할 것입니다. '문제학부모' 현상을 예방하고, '학부모 교육열'을 공교육 회복의 자원으로 되돌리는 일이 학부모 교육만으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어떠한 교육도 전국의 모든 학부모를 똑같은 인식 상태로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학부모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가 무엇인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부모의 인식 변화뿐만 아니라 학부모에 대한 학교의 인식과 문화도 바꾸는 것이 지금의 학부모 교육에 해당하는 과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학부모의 교육열을 공교육 회복의 열기로 바꾸는 것은 정책입안자, 학교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고, 배우는 학부모교육이 될 때 가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교권회복 책임과 협조만 강조되는 '학부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