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아가미가 돋아났다
노화 아닌 진화라고 해두죠
하염없는 이곳에서
나는 가끔 숨쉬기 곤란해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숨이 턱 끝에 매달려
소리를 내지르지만
그 누가 신경이나 쓸까
이내 잦아지는 몸부림
그래서일까
몸은 참으로 빠르구나
먼지바람에 맞서 속눈썹이 길어진 인류가 나오는데
나에겐 숨 쉬라며 아가미가 생겨났다
누구보다 악독한 사람은 당신이야
나는 나를 속여 자리에 앉히고
미련을 미덕이라 속이며 하염없이 꾀어낸다
나는 영혼을 잃고
푼돈을 얻었어요
하루 설움 씻어낸 거품을 바라본다
곰팡이 낀 타일 바닥 따라 떠내려간 비눗물이
파도가 되어 하염없이 밀려온다
밀려오다 멀어지다
결국 물거품 되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