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아가씨

by 윤윤


입에 아가미가 돋아났다

노화 아닌 진화라고 해두

하염없는 이곳에서

나는 가끔 숨쉬기 곤란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숨이 턱 끝에 달려

소리를 내지르지만

그 누가 신경이나

이내 잦아지는 몸부림


그래서일까

몸은 참으로 빠구나

바람에 맞서 속눈썹이 어진 인류가 나오는데

나에겐 숨 쉬라며 아가미가 생겨났


누구보다 악독한 사람은 당신이야

나는 나를 속여 자리에 앉히고

미련을 미덕이라 속이며 하염없이 꾀어낸다

나는 영혼을 잃고

푼돈을 얻었어요


하루 움 씻어낸 품을 바라본다

곰팡이 낀 타일 바닥 따라 내려간 비눗물이

파도 되어 하염없이 밀려

밀려오다 멀어지다

결국 물거품 되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