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 비에 발밑으로 찾아온 돌
하나 집어다 물에 빠뜨린다
풍덩
더 깊은 곳에 빠뜨리고 싶어
위로 위로 올라간다
더운 공기에 섞인 살과 꽃내음
검은 숲 흩날리는 나무칼
다리 위에 서서 하나 풍덩
주변의 돌들을 긁어모아
큰 바위에 맞춰 빠깍
번뜩이는 눈빛
초조하게 갈구하는 다른 돌무더기
옆에 두고 끊임없이 끊임없이 끊임없이!
내던지고 싶다
그러다 다른 것을 던지게 되는 게 아닐까 두렵다
풍덩 풍덩 풍덩
파열과 함께 터지는 카타르시스
광기 어린 돌팔매질
물은 튀어올라 다리 위 고개 숙여 내려보고 있는
여인에게까지 튄다
아무도 아무도 없지만
맞은편 산속에서 무언가가 나올까
저 검은 덤불에는 누군가가 숨어있을까
지나가는 행인이 볼까
저 커다란 나무
가시가 우글우글한 것이 머리 위로 떨어질까 살갗에 박힐까
뒤에서 누가 등을 밀까
그러면 저 돌멩이들처럼 밑으로 꺾여질까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홀린 듯 돌을 집어던진다
아무도 없지만 주위를 둘러본다
그녀는 비탈길을 내려온다
주머니에는 돌멩이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