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윤 Dec 26. 2020

메리크리스마스

삼일 내내 누워서 핸드폰만 봤다
간만에 시킨 배달음식 생각보다 더 별로였다
시키기 전 설렘이 없었는데 이제 물릴 때가 돼서 그런 것이다
산책 겸 커피를 사러 나갔다 왔다
이렇게라도 한 번은 몸을 일으켜야 한다

밖은 고요하고
차들은 쌩하니 지나간다
검정 나무들은 줄 서있고
그림자는 길바닥에 일렁인다
밝은 빛이 새어 나오는 편의점과 혼자 빛나는 간판
단지 사이사이 담배 피우러 나온 사람들뿐

선물로 받았던 기프티콘 이미지는
이미 지가 쓴 거잖아 왜 이런 걸 줬대
아이스아메리카노 두 잔
크림카스텔라
bubbles&mushrooms
침대에서 먹는다 침대에 올려두고 바닥에 앉아먹는다
집은 개판이지만 괜찮아

너무나 근사한 크리스마스





https://youtu.be/mScQ38_jffg

백예린- bubbles&mushrooms


작가의 이전글 베이글을 먹는 기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