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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파리 Aug 25. 2020

13. 확신에 찬 것들과 선 긋기

-propagande-

요즘은 건강을 이유로 채식을 시작해 동물, 환경 문제로 관심을 넓히기도 하고, 반대로 동물과 환경의 문제로의 인식에서 결국 채식주의자가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나는 환경과 동물에 대한 자기 철학적인 고민과 음식 선택의 주체적인 행위를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의 행보를 무작정 좇지는 않는다.


가끔 어학원 내에서(특히 미국애들), '비건 주의자'들의 설득 조의 대화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기껏 스물둘, 셋 밖에 안된 놈들이 마치 건강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전문가들 같은 인상도 주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전달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확신에 찬 선전 propagande적 외침을 들어봐라. 꼭 사서 먹어야만 건강해질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좋다고 말하는 그 식품과 영양제가 몇 년 뒤에는 '독'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정말 우리 몸이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남들이 말하는 것들로 채우며 살아가곤 한다. 요즘 들어 부쩍이나 자주 경계하고, 의심하고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각자도생이다. 


누가 뭐라든, 오늘도 난 고기 코너에서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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