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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파리 Aug 25. 2020

14. 사랑은

-이웃을 욕망하지 말라-

성서 속 사랑을 교묘하게 자신의 욕망의 수단으로 바꿔버리는 인간들이 꼴보기 싫은 건 아직 진행 중이다. 

신의 이름으로 이웃의 대상을 설정하는 수준과, 그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행위와 그렇지 않은 삶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바리새인적 사고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회는 '네 이웃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성서의 가르침을 넘어 내 이웃을 욕망하기까지 이르렀다. 이웃을 향한 희생과 사랑을 행하는 자들이 뿜어내는 이 모방적 경쟁의 욕망을 버틸 수 있는 자라면 교회를 가도 좋다.


차라리 르네 지라르의 말처럼, 이웃을 나보다 더 사랑하지도 덜 사랑하지도 않았더라면 

길을 가다 강도 만난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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