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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은 왜 할까?



얼마 전 회사를 옮겼다. 지금껏 14년 정도 부동산 관련 일을 하면서 자발적으로 3번째 이직이다. 안정적이고 편히 잘 다니던 회사를 옮기는 건 생각보다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래도 득 보다 실이 있으니 이직을 결심했다. 그럼 이직을 통해 어떤 것들이 변하고 무슨 능력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해볼까 한다.  

1. 새로운 환경 적응


항상 가던 곳이 아닌 낯선 곳으로 간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다. 이직하는 데 있어 사람들이 많이 두려워하는 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군대를 갔을 때를 떠올려 보면 공감이 될 것이다. 가보지 않았던 곳에 가는 것은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있다.

이런 일을 겪는 일이 때로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내성을 기를 수도 있다. 어차피 안정된 직장이나 환경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주변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뿐이다. 일상에 익숙해져 갈 때가 어떻게 보면 나태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환경을 변화시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이직을 통해 변화를 겪게 된다. 평생직장을 다니더라도 퇴사를 하거나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할 수도 있다. 꼭 미리 겪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직을 통한 환경의 변화에도 쉽게 적응하는 내성이 기를 수도 있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연습을 통해 단련을 해놓으면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편한 것을 버리고 모험을 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고 어려움도 분명히 있다. 어떤 일이든 그렇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당시에는 가장 힘든 일처럼 느껴진다. 그런 경험도 자주 하다 보면 어느덧 자신만의 노하우로 만들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그런 능력 말이다. 

2. 인간관계의 변화


직장에서 힘든 것 중 하나가 인간관계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회사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런 인간관계가 불편해서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인간관계의 변화는 이직에 있어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과 일해야 하는데 익숙했던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것도 아쉬운 일이지만 때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부동산은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인맥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친숙했던 동료들과는 떨어지지만 부동산업계의 새로운 인맥을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변화를 통해 만들어진 인맥은 나의 자산이 되고 주변 분들 또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나도 한 회사에 오래 있다 보니 활동 영역도 많이 좁아지는 걸 체감했다. 때로는 부동산 시장은 빨리 돌아가는데 나만 외딴섬에 갇혀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빠르게 사는 게 꼭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이직하면서 내 주변의 새로운 인간관계를 통해 내가 있는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에너지를 얻고 또 다른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게 이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소득이다.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만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3. 발전 가능한 업무


이직을 하는 이유 중에는 새로운 업무로 자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나도 자산관리 업무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 새로운 일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좀 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업무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직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직은 이 두 가지 요소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 발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경력직은 신입과는 달리 조직에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좀 더 노력하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힘들 수도 있지만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한 직장에서 위에서 설명드린 3가지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힘들여 이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심사숙고했을 때 뭔가 채워지지 않는 게 있다면 이직을 고려해 볼 타이밍이다. 이직이 성공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만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얻는 이득도 많다.

부동산업계에서 이직은 대부분 연봉 상승을 동반한다. 좋은 경력과 평판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직을 하면서 본인의 몸값을 올리는 기회로 이용한다. 그래서 적정 시점이 되면 자의반 타의 반으로 이직을 하게 되는 일을 자주 본다. 이직을 장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일에 무관심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직장인에게는 수명이 정해져 있다. 같은 시간을 일한다면 새로운 일을 하면서 본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날 필요도 있다. 

내가 아직 이직에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할 거라고 믿고 있다. 지금 새로운 곳에 적응해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와중에 이직에 대한 몇 가지 제 생각을 공유해 봤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처음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한 번 해보면 별거 아닌 일이 많다. 지금 잠깐의 두려움 때문에  미래의 더 큰 꿈을 포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답을 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릴 때도 있어야 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지금 이직을 검토하고 있다면 신중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를 바란다. 만약 결정이 잘 되지 않는다면 마음이 가는 곳으로 선택을 하면 된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지금껏 남들만 신경 쓰다가 정작 본인의 선택은 존중받지 못했었는지 되돌아보고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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