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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동기 부여하는 방법



나이가 들면 나의 의지보다는 남의 계획과 일정에 휘둘리기가 쉽다. 챙겨야 할 것도 많고 관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와중에 해야 할 일 또는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 그렇지만 제대로 마무리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나도 부동산업계에 처음 들어와 뒤처진 지식과 부족한 업무 능력을 보완하려 나름 노력했다.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목표를 끝까지 달성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겠지만, 연말 연초의 계획은 잘 무너진다. 또, 무슨 일을 하려 마음먹으면 작심삼일이 된다. 뭐가 문제일까?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내 생각에는 동기부여가 가진 근원적인 문제로 보인다. '동기 부여' 뭔가 에너지가 넘치는 단어다. 이렇게 활기 넘치는 단어가 내 몸속에 오래 남아있을리 없다. 마치 자양강장제를 먹으면, 힘이 나지만 계속 먹을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동기 부여가 지속적으로 된다면 아마도 에너지가 소진돼서 금세 지쳐버릴 것이다. 사람이 항상 들떠있는 상태로 있을 순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동기 부여란 녀석은 내 몸과 마음속에서 빨리 식어 없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가 찾은 답은 이런 동기 부여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말장난 같지만 말 그대로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하면 된다. 무슨 말인지 내가 하는 방법들을 통해 설명해 보려 한다.

가깝고 쉬운 것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처럼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이다. 동기부여라는 녀석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리로 듣고 이를 마음속에서 유지할 수 있으면 된다. 어떤 일을 하든 간에 그 분야에 전문가가 있다. 그 사람들의 목소리와 영상을 자주 접하도록 하자. 나는 동기 부여 강연가들의 팟캐스트를 출퇴근 시에 듣는다. 핸드폰 어플로 몇 번의 클릭이면 나는 동기 부여가 된다. 가까운 곳에 있고 항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놓는다. 집에서 쉴 때는 놀고 있는 휴대폰을 켜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하여 가끔씩 강연을 듣는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 사람들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Youtube나 TED 강연은 영상과 함께 해서 효과가 더욱 크다. 가깝고 쉬운 것으로 동기 부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다른 사람 만나기
항상 가던 길을 가는 것보다, 낯선 곳에 가는 일이 힘들다. 뭔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다. 마치 안 쓰던 근육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자. 그리고 가급적이면 나와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이면 더욱 좋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하다 보면 평소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사람과의 만남 그 자체로도 동기부여가 된다. 

다른 분야의 사람이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다. 평소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고, 그것이 동기부여의 발단이 될 수 있다. 나는 책을 쓰게 되면서 출판사 사람들을 만나고, 강의를 하면서 학교에 계신 분들도 만난다. 때로는 스타트 업을 하는 회사의 대표도 만난다.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나는 동기 부여가 된다. '이렇게 넓은 세상이 있는데 너무 좁게만 살았구나' 하고 말이다. 사람들이 여행을 가서 느끼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다. 사람이 만나기가 부담스러우면 퇴근하는 루트를 바꿔보자. 다른 노선의 버스를 타고 가거나 지하철 환승을 다른 곳으로 해보자. 뭔가 다른 일은 한다는 것은 새로운 환경에 노출이 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맨날 가는 길은 편안하지만 새롭지 않다.

간헐적인 독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 계발서는 보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읽다 보면 뻔한 말투성이다. 그래도 나는 가끔씩 자기 계발서를 일부러 본다. 그 뻔한 말도 실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실천을 전제로 자기 계발서를 읽는다면, 나쁜 자기 계발서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눈으로만 읽고 행동하지 않는 독자가 나쁜 책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다양한 주제의 책을 다양하게 읽으려고 한다. 책 종류에 따라 효용의 크기가 다를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자극을 주는데 독서만큼 값싸고 편리한 방법은 없다. 책 한 권 값으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가끔은 책장에 여러 권 책이 쌓여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할 때가 있다. 읽지 않았지만 그냥 좋은 느낌이다. 그 속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생각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감각이 자극된다.

생각 메모하기
동기 부여를 하는 목적은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거나 원하는 일이 있어서다. 결국 생각한 것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 생각을 실행으로 바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의지력이 강한 사람은 예외지만 일반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그 사이를 이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메모를 통해서 그런 일이 가능하다. 생각한 것을 어떻게 실행할지 궁리하거나 아니면 이와 관련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해보자. 그렇게 뭔가 적고 나면 실행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잊어버리더라도 메모를 보며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다. 그리고 자기 계발서에 많이 나오는 말처럼 글로 적으면 이루어진다. 이 말의 뜻은 아무래도 손으로 뭔가를 적다 보면 그것을 계속 떠올리게 되고 결국 실행하는 원동력인 동기부여가 계속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주 생각하고 떠올리다 보면 몸이 따라가게 되어 있다. 

뭔가 실행을 하면 결과가 나온다. 작은 성과라도 스스로 보상을 해보자. 평소와 다른 비싸고 맛있는 거를 사 먹거나 돈을 들여 물건을 사는 것이다. 뭔가 마무리하고 즐기는 것도 동기부여를 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결과에 대한 보상이 없이는 동기부여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선수들이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면 죽어라 뛴다. 보상을 보고 하는 일은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마무리한 뒤에 자축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배려다.

결국 핵심은 동기 부여를 습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기 부여라는 에너지가 넘치는 상황을 지속하기 어렵겠지만 주기적으로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습관이 된다. 그러면 많은 에너지 없이도 충분히 동기 부여가 된다. 

동기부여는 달리기 스타트와 같다. 출발할 때는 많은 에너지가 남아있지만 조금 지나면 금세 소진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스타트 연습을 자주 해서 습관이 되면 남들보다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쭉 결승점을 통과하고 골인을 하면 나에게 달콤한 휴식을 주면 된다. 쉬었다가 같은 방식으로 또 하면 된다. 한번 해봤으니 다음은 좀 더 쉬울 것이다. 

이제 방법을 알았으면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동기 부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중에 말고 지금 바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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