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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부동산 회사를 선택하는 3가지 방법!!


1. 멋진 일보다 좋은 사람이 있는 곳


모든 직업을 선택할 때 비슷하겠지만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높은 이상과 큰 꿈을 가지고 직업을 바라봅니다. 대개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현업에서는 어떻게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정보가 그리 많지 않은 부동산 업계를 취업 준비생들이 바로 보는 것과 현실에는 큰 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로부터 받는 이메일이나 강의를 하고 나서 받는 질문을 통해서 그런 것들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뉴스에 나는 부동산 직업 관련 기사들을 보면 자산운용사나 리츠에서 몇 천억 짜리 큰 부동산을 거래를 하고 디벨로퍼가 되어 큰돈을 번다는 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요즘 많이 하는 부동산 직무 강의들 가운데는 투자 분야 관련 강의들이 많다 보니 부동산 업계의 직무가 더욱 멋있게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럼 점을 부각시켜 홍보하는 곳도 많습니다.


며칠만 배우면 금방이라도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현업의 노하우를 그렇게 쉽게 배울 수 있다면 지금 시장에서 벌어지는 인력난도 없을 것이고 부동산 전문가들도 아마 넘쳐났을 것입니다.


비싼 돈을 들여 수강을 하고 나면 오히려 실무적인 것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부동산을 볼 수 있게 하고 투자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신입이 직장에 들어와서 할 수 있는 멋진 일은 많이 없습니다. 대부분 잡일도 하고 복사도 하고 무수히 많은 문서나 서류 작업들을 하면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회사에 들어왔나 싶을 정도의 일도 해야 합니다. 부동산업 자체가 정보를 바탕으로 돈을 벌다 보니 기본적인 정보 수집 활동을 위한 따분하고 지루한 일들도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멋있는 일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은 회사마다 직급이 있고 그에 맞는 역할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장이거나 사장 아들이나 딸이 아니면 그런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아깝지 않으려면 좋은 사람이 있는 회사에 가야 합니다. 고난도의 업무는 당장 하지 못하지만 좋은 선배와 동료들이 있다면 함께 하면서 배우는 게 많을 것입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부동산 회사에서 3년간 신입 기간에는 멋진 일을 할 것이라는 환상보다는 복사를 하더라도 그 종이에 담긴 내용을 설명해 줄 좋은 선배나 동료가 있는 회사에 가는 게 좋습니다. 아직 도재식 교육이 남아있어 좋은 선배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 실력도 달라집니다. 또 선배의 네트워크가 나의 네트워크가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무래도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자리에 함께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분이 쌓이게 되고 그렇게 인연이 이어지는 일도 많습니다.


2.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


개인적으로 첫 회사를 택한다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을 먼저 찾으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동산은 경험이 중요합니다. 종이나 문서로 아무리 살펴보고 지식수준을 높이는 것보다는 현장에 한번 가보거나 직접 내가 계약을 하거나 운영을 해보는 등의 실제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동산은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이론적으로나 설명만으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직접 해보면 그럴지 않은 일들이 훨씬 많습니다. 현장에서 배운 것들은 내 몸에 체득이 되고 그게 내공이 됩니다. 주워들은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한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부동산 일을 하면서 큰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어렸을 때 배울 수 있는 일이 있고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뒤에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신병 때는 땅을 굴러도 파이팅이 넘치지만 병장이 되면 침상에서만 구르고 싶은 게 사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불편한 일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나이 들어서 부동산의 현업을 경험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본인은 하고 싶어도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부동산을 서류나 문서로만 배우면 나중에 근간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개발을 하는데 설계 설계 경험을 가지고 자산을 검토한다거나, 빌딩을 매입하는데 임대차계약을 직접 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걸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그런 경험 없이 보고서나 주변 탐문만을 통해서 업무를 하다 보면 어느 단계에서는 자신이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예를 들면, 수익을 추정하거나 비용을 검토할 때 경험에서 나오는 감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됩니다. 주변에 그런 것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괜한 자존심 때문에 쉽게 물어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입 때는 업계 구조상 단계가 낮은 곳에서 내공을 쌓는 일도 필요합니다. 높은 곳에 먼저 가는 것에 대한 장점도 있겠지만 계단을 오르듯이 차근차근 올라가는 게 체력도 기르고 밑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경험 없이 앉아 있으면서 탁상공론만 하면서 프로젝트를 검토하기보다는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3. 안 가면 후회할 것 같은 곳


사람은 기본적으로 마음 가는 대로 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곳, 특히 가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곳이 있다면 지원을 해서 가보시는 게 좋습니다. 미련이 남아 있는데 가보지 못했다면 마음이 불편하고 계속 생각이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굳이 첫 번째로 그 회사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신입 때는 못 들어가서 안달 났던 회사였을 수 있겠지만 조금 경력을 쌓으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날도 금방 옵니다. 신입 때는 하늘의 별 따기 같던 취업이 경력직이 되면 그 판도가 많이 달라집니다.


부동산업계는 이직이 잦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이직을 자주 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경력직이 되면 기회는 더 많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목적지에 바로 가는 것도 좋지만 상황에 따라 돌아가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신입 때 못 들어갔던 회사지만 실력을 쌓아서 들어갈 기회는 분명히 옵니다. 물론 당연히 그에 맞는 능력과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부동산 직무의 특성상 내가 원하는 시기에 채용 공고가 나오는 것은 어렵고 또 인원도 많이 뽑지 않습니다. 채용에 대한 시기와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면 고민하는 것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고 후일을 도모하는 게 어쩌면 현명한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간략하게 회사를 선택하는 3가지 기준을 말씀드렸지만 여러분들이 각자 생각하는 바에 따라 나름대로 기준과 원칙을 세우면 좋을 것입니다. 취업 준비라는 게 누군가는 짧은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운이 좋지 못하면 조금 더 에너지를 쏟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부동산 업계로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만났거나 연락을 했던 분들은 대부분 의지가 강하고 업계로 진입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신만의 자리를 잘 찾아가는 것을 봤습니다. 포기하는 분들도 계셨겠지만 그런 분들은 완주를 하지 못하고 포기한 분들입니다. 느리더라도 끝까지 버티고 어느 지점에 다가오면 목표점을 반드시 통과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회사가 나를 선택하겠지만 내가 회사를 떠날 때 아쉬워하게 하고 나를 잡고 싶게끔 실력을 키우겠다고 다짐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서류도 탈락하고 면접도 잘되지 않는다고 너무 실망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그 시간에 실무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아보고 실무자가 된 것처럼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하시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나를 알아줄 회사 하나쯤 만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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