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이 안 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6가지!
2026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도 중순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업계, 특히 현직자분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한겨울보다 더 차가운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간간이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오곤 했었는데, 요즘은 연락은 커녕 제가 지원할 만한 채용 공고를 찾아보기조차 쉽지 않네요."
최근 업계에서 만나는 분들로부터 종종 듣는 말입니다. PF 시장 경색과 공사비 상승, 개발회사나 자산운용사들의 보수적인 채용 기조가 맞물리면서 경력직에게는 이직의 문이 그 어느 때보다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주니어들을 찾는 임대차 분야 직무들은 활황인 반면, 어느 정도 업계 경력이 있는 경력직들의 이직 시장은 예전 같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는 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단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사이클이 잠시 멈춰 섰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직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을 현직자분들을 위해,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행동과 마음가짐 6가지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구직’이 아니라 ‘정보 교류’를 하자.
이직하고 싶다는 마음이 급해지면 주변에 "나 옮길 데 없어? 괜찮은 자리 좀 알아봐 줘"라고 직접적으로 묻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자칫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전략을 바꿔보면 좋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업계 지인이나 선후배에게 가벼운 ‘티타임’이나 ‘저녁 식사’를 제안하는 겁니다. 목적은 구직 청탁이 아니라 ‘시장 동향 파악’입니다. 자연스럽게 요즘 경쟁 회사들이나 업계 분위기는 어떤지, 그 회사는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채용 정보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팀에 자리가 하나 날 것 같은데..."라는 고급 정보는 채용 사이트가 아니라 밥상머리에서 나옵니다. 무엇보다 부동산 회사의 채용은 인맥을 통한 추천이 앞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헤드헌터를 ‘나의 파트너’로 만들자.
부동산 업계에서 이직을 준비하는 데 있어 이력서를 채용 포털에 등록해 두고 연락만 기다리는 건 수동적인 방법입니다. 부동산 전문 회사들은 일반적인 채용 포털 사이트를 통해 찾기보다는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를 더 많이 활용합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전문 헤드헌터들은 우리가 찾기 어려운 '히든 포지션'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계 부동산 회사들도 많고 자산운용사나 리츠 회사들은 전문가에게 채용을 의뢰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따라서, 무작정 여러 곳에 뿌리기보다는 내 직무를 잘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헤드헌터 1~2명을 정해 깊은 관계를 맺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에게 내 커리어의 강점과 원하는 방향을 명확히 설명해 두면, 적합한 포지션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내 이력서를 떠올려 줄 겁니다.
헤드헌터는 나를 대신해 연봉 협상을 해주고 기업에 나를 세일즈해 주는 든든한 우군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이직을 하지 않더라도 부동산 업계에 대한 소식이나 연봉 수준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으니 헤드헌터와 친해지는 것은 커리어 플랜을 세울 때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3. 눈높이를 낮추는 게 아니라 '시야'를 넓히자.
종종 "연봉을 깎아서라도 가야 할까요?"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은 아닙니다. 내가 고집하던 조건의 범위를 조금 유연하게 넓혀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채용 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작동하는 곳입니다. 현재 상황에 맞는 처우인지 사람을 뽑고 있는 회사의 관점에서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꼭 대형 자산운용사나 메이저 회사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짜배기 자산을 보유한 중소형 회사나, 최근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전문 PM사, 혹은 부동산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는 일반 기업으로 시선을 돌려볼 필요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네임밸류보다는, 내가 주도적으로 일하며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훗날 더 큰 기회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보 전진을 위한 후퇴를 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이길 가능성이 없는 싸움을 하기 위해 무조건 전면에 나가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잠시 뒤로 물러나서 정비를 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는 것은 직장 생활에서도 필요한 접근법입니다.
4. 거절을 ‘실력 부족’으로 오해하지 말자.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거나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다 보면 자존감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불합격은 당신의 능력 탓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단지 그 회사의 TO가 갑자기 줄어들었거나, 내부 사정으로 채용이 보류되었거나, 나와 조금 더 결이 맞는 사람이 있었을 뿐입니다.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채용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증명된 현직자입니다.
5. 버티는 것도 실력이다.
이직이 안 된다고 해서 지금 있는 조직을 홧김에 떠나는 것은 위험합니다. 역설적이지만, 불황기에는 ‘현재의 자리를 지키는 것’ 자체가 큰 능력입니다. 사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기 마련입니다. 어떤 곳에 가도 100% 만족을 할 수 있는 직장은 사장이 되기 전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조직에 남아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사람은 결국 인정받게 됩니다. 시장이 다시 좋아졌을 때, 끝까지 살아남아 자리를 지킨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와 주도권이 주어지는 법입니다. 지금은 웅크리고 있을지라도, 이것은 후퇴가 아니라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라고 생각하시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6.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시간으로 쓰자.
이직 준비 기간이 길어진다면, 그 시간을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바빠서 미뤄뒀던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어학 능력을 키우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추천하고 싶은 건 ‘기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처럼, 업무 경험이나 업계에 대한 인사이트를 블로그나 브런치에 정리해 보면서 내가 가진 지식을 탐색해 보는 것입니다. 글을 쓰며 정리를 하다 보면 그동안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부족했던 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부족함을 채우려 학습하다 보면 실무적인 지식을 향상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 정리하다 보면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글을 쓰며 내 업무를 회고하게 되어 면접에서 할 말도 훨씬 풍성해집니다. "이 사람은 평소에도 치열하게 고민하는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늘 사이클이 존재합니다. 영원한 호황도 없지만, 영원한 불황도 없습니다. 지금의 차가운 겨울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다시 채용 시장이 뜨거워지는 봄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중요한 건 그때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입니다. 조급함은 잠시 내려놓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하나씩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