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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취업, 내가 신입사원으로 돌아간다면?



요즘 부동산 취업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나름대로 현직자 입장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취업이 쉬웠던 시절이야 없었겠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도를 지나칠 정도로 심한 것 같은 느낌이다.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단기 인턴을 뽑는 데에도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는 것은 물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을 직접 보니 취업난이 생각보다 심각함을 실감한다.

그래서 요즘 부동산업계에서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된다. 지금까지 14년 정도 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여 일하면서 나름대로 경력 단절 없이 커리어를 열심히 쌓아가고 있다. 다만, 뒤돌아 보면 고비마다 좋은 선택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때도 분명히 있었다. 그런 결과들이 모여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들어진 게 분명하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과거를 통해 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다른 어떤 일보다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도 나름 생각해 봤다. 내가 신입 사원으로 돌아가면 어떤 것들을 돌아보고 무엇을 어떻게 열심히 해볼 것인가? 나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어떤 점들을 고쳤어야 했을까를 고민해봤다.

생각 끝에 간단하게 아래 3가지 키워드로 정리가 되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단어다. 하지만 나에게 큰 의미와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가치가 있어 골라봤다.

1. 시간

우선 시간의 가치를 너무 늦게 깨달았던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자원임에도 누구에게나 주워져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몰랐다. 지금에 비하면 신입 때는 시간이 넘쳐나서 무엇을 할지 갈피를 못 잡았던 게 아닐까 한다.

입사하고 나서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다지 큰 열정도 없어서 시간을 흥청망청 쓴 것 같다. 선배들이 술도 사주고 학생 때보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젊음을 낭비했다. 그렇다고 그런 시간 모두가 헛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다양한 부류의 선후배들과 만났고 함께 시간을 공유하면서 끈끈한 정과 인맥도 형성될 수 있었다. 다만, 계획 없이 시간을 사용했던 것에 대한 후회가 남았다.

지금은 결혼을 하고 처자식이 생기면서 하루에 1시간 온전히 내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다. 생각은 많아져할 일은 늘어났는데 정작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애가 닳는 때가 더 많아진 것이다. 그래서 신입사원으로 돌아간다면 시간을 더욱 소중히 사용할 것이다. 물론 그 시간을 소중하게 보낼 수 있는 야심 찬 목적과 목표를 우선 먼저 설정할 것이다.

2. 영어

두 번째 키워드는 영어다. 예전에 부동산 업계 선배님들께 비슷한 설문을 한 적이 있었다. 부동산업을 하면서 배워야 할게 무엇인지 여쭤봤다. 그때도 영어가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영어를 잘하면 직업 선택도 그리고 시야도 넓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렇지만 그 상식과도 같은 조언을 몸에 체득하기 위해 실천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항상 머릿속에만 맴돌았던 그 생각들을 조금 더 실천으로 옮겼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학교 때 토익을 마지막으로 보면서 다음부터는 꼭 업무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실전 영어를 공부해야지라고 했던 다짐들에 대해 좀 더 전력을 다했으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물론 그 마음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조금 더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차곡차곡 쌓았으면 든든한 무기 하나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영어를 공부한다기보다 영어로 일을 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 다짐들이 실패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습관이 될 수 있게 하려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어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어 직급이 올라가면 영어를 안 해도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조금이라도 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많이 느낀다. 그래서 오늘도 영어에 조금이라도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3. 독서


마지막 키워드는 독서다. 사실 대학교 입학 전까지 책을 가까이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제대하고 나서 너무 무식한 것 같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좋은 시작이었고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온 일입니다. 다만, 신입 사원으로 돌아간다면 더 많은 책을 읽었을 것 같다. 습관을 넘어 많은 책을 읽었어야 했다. 앞서 말한 시간과 관련 있지만 철이 없을 때 더 좋은 책을 읽고 배움을 얻는 시간이 많았으면 내 인생이 조금 더 풍성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서의 장점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상식이지만 그중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동기부여와 실행이다. 책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이 녹아 있는데 그런 글들을 읽다 보면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동기부여가 되고 행동을 하게 만드는 힘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독서가 좋다.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점도 있다. 자기계발서와 실용서 외에는 잘 읽지 않는 습관은 아직 마음의 여유가 많이 없어서 그런 듯 같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면 그런 심적인 부담 없이 다양한 방면의 독서를 하고 싶다.

이렇게 3가지 키워드로 내가 신입사원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바꿀지 생각해 봤다. 하지만 나는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나의 과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무엇보다도 취업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새내기 분들에게 곧 찾아올 수 있는 슬럼프를 극복할 때 생각해봐야 할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위에 언급한 내용은 신입 사원뿐만 아니라 현업에서 일하는 다른 분들도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주제다. 나를 성장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행동으로 잘 옮기지 못하는 일들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회되는 일들은 대부분 조금씩 쌓여 누적되는 일들이 많다. 어릴 적 방학이 끝날 무렵 한 달 치 일기를 쓰는 일처럼 말이다. 하루하루 조금씩 쓰면 될 일이었는데 막상 닥쳐서 하려니 버겁고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은 느낌이다. 학생이라면 조금 뒤처져도 회복할 시간이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 바로 경쟁이다. 차근차근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이 해결책이다.  


https://youtu.be/05Ni20x5J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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