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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떨어진 회사 또 지원해도 될까요?


간절히 원하던 회사에 지원했는데 떨어지면 다시는 보기가 싫다. 나 같은 인재를 못 알아본 회사에 멋지게 복수하는 방법은 더 좋은 회사에 가는 일이라 다짐하며 다음을 준비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못하다. 회사는 많지 않고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니 아쉽지만 그렇게 확률을 줄이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 가끔 떨어진 회사에 또 지원해도 되는지 묻는 질문을 받는다.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네, 그러셔야죠. ^^"

어디에도 그런 규정은 없다.
지금까지 내가 본 취업 공고 중에 한 번 떨어진 사람은 재지원하지 말라는 문구를 본 적이 없다. 지레 겁먹고 먼저 판단할 필요가 없다. 그냥 마음이 내키면 또 지원하면 된다. 스스로 안될 것 같다는 편견에 사로잡히지만 않으면 된다.
부동산 회사 취업 공고에는 대부분 부동산 전공자 우대라고 쓰여있지만 다른 전공자들도 많이 지원한다. 하물며 특별히 문구에도 없는데 스스로 그 기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채용 담당자는 바뀐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채용 담당자가 바뀔 수 있다. 회사 내부에서 이력서를 검토하는 것을 잘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채용 접수가 되면 대부분 인사부서에서 검토를 할 텐데 그 담당 부서에도 여러 사람이 있다. 인사부서 담당자도 분명히 이직을 한다. 그리고 채용 담당자가 다시 지원했다고 일부러 걸러내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특별히 인상에 남는 이력이 아니면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보통 부동산 업계의 채용은 실무 부서의 담당자가 합격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인사팀에서는 기본적인 필터링만 해서 현업 부서에서 후보자를 물색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실질적인 채용 담당자는 매번 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매번 다른 팀에서 이력서를 검토한다고 봐야 한다. 

같은 부동산은 없다.
이번에 지원했던 자리와 지난번 자리는 분명 다르다. 물론 같은 자리를 다시 뽑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매번 다르다. 왜냐하면 같은 부동산은 없기 때문이다. 일단 상업용 부동산은 주거용과 다르게 부동산의 형태가 다양하다. 게다가 소유자, 관리 회사, 운영 목적 등으로 세분화하면 적합한 사람이 달라진다. 같은 빌딩을 국내 회사가 소유하다 외국계 회사가 인수하면 어학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게 그런 예 주의 하나다. 같은 부동산은 없기에 한 번 떨어졌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새로운 자리라고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는 게 바람직한 태도와 접근법이다.

더 나아져서 도전한다.
이번에는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한 번 검토한 이력서를 다시 보게 되면 기억할 확률이 높다. 일단 흥미를 가질 것이다. 왜 또 지원했을까? 그렇다면 지난번 지원했을 때보다 뭔가 달라져 있으면 좋다. 그 사이에 자격증을 취득했다든지 새로운 교육을 수료하여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일들을 했다면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번하고 똑같은 형태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가 아니어야 한다. 한 번 떨어졌으니 이를 보완해서 새롭게 나를 포장해서 지원해야 한다. 어쩌면 지난번의 떨어졌던 나의 흔적을 없앨 만큼 많은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일단 지난번 보다 더 나아져서 도전을 하면 된다.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다.
모든 상황은 바뀐다. 이는 앞서 설명한 모든 상황들의 복합적인 결과다. 부동산의 자산의 관계도 바뀌고 회사 내부의 사람도 변한다. 또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운까지 작용한다. 말 그대로 그때는 틀렸지만 지금은 맞는 일이 되는 것이다. 나도 바뀌었고 주변도 변해서 정답이 되는 되는 일이다. 나도 실제로 그런 일을 직접 겪었다. 이전 직장에 있을 때 채용을 위해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같은 업무를 하는 포지션인데 몇 년 전 인터뷰 때는 탈락을 했다. 같은 자리였지만 최종 의사 결정자도 달랐고 채용을 할 때 강조해서 보는 기준도 달라졌다. 그분은 한 번 고배를 마셨지만 다시 도전해서 당당히 합격해서 함께 동료로 일을 했다. 

면접에 떨어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꼭 감정을 개입시켜 기분까지 나빠질 필요는 없다. 부족함을 보완해서 다시 준비하면 된다. 그러니 다시 강조하지만 한 번 떨어졌다고 해서 도전을 멈출 필요는 없다.

요즘은 부동산 업계에서는 인력이 귀하다. 능력 있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퇴사했던 회사에 재입사하는 일도 종종  있다. 그렇게 보면 한 번 입사지원에 떨어졌다 해서 재도전하는 일이 크게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나름대로의 룰을 정하고 싶다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삼세번이 어떨까 한다. 그러고 나서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 회사는 나와는 인연이 아니라고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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