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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동산 업계의 퇴사와 이직 전략

부동산업계도 이직의 계절이 돌아온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3월을 전후로 해서 이직이 많다. 아무래도 3월에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때문이 아닐까 예상을 해볼 수 있다. 

나도 프로젝트 매각이나 어쩔 수 없는 회사 소속의 변경을 제외하고는 자발적으로 3번의 이직 경험이 있습니다. 14년 동안 부동산 업계에 있으면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이직을 한 것 같다. 물론 한 번 들어간 직장을 꾸준히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만 부동산 업계는 그래도 이직이 잦은 편이다. 

부동산 관련 취업서인 <부동산 직업의 세계와 취업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이직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재직자들의 이직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요즘 들어 주변분들이 이직을 많이 하셨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직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대부분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재직자들도 항상 이직에 대해 고민을 한다. 사람 때문에 또는 연봉을 위해서, 그리고 더 나은 업무를 찾는 등 다양한 이직 사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직도 전략적으로 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저 분위기에 휩쓸리는 이직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감정적인 판단에 의한 것은 더욱 위험하다.

이상적인 이직의 목적
진짜 하고 싶은 일인가? 직장인에게 이 질문은 완벽하게 대답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한다면 그건 사장이 되거나 자기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어느 정도 방향이 비슷한 업무를 한다면 만족스러운 이직이 될 수 있다.

대개 회사를 다니면서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면 심각하게 이직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현재 하는 일과 하고자 하는 일의 괴리가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다. 내가 이러려고 이 직업을 선택했는지 자괴감이 들 수도 있다. ^^;

어느 정도 부동산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업무를 찾아 이직을 고려하는 것은 자기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연봉 상승 혹은 삶의 질
이직 시에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는 소위 삶과 일의 조화다. 이직을 하면 일도 많을 것이고 기대치를 보여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다 보면 삶과 일의 균형을 깨질 것 같아 걱정을 한다. 이런 걱정은 사실 기존에 익숙하던 생활에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적응력이 워낙 뛰어나 새로운 곳에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적응한다.

그리고 이직하면서 연봉 상승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고액 연봉을 주면서 삶과 일의 조화를 배려해 주는 직장은 없다는 것이다. 주는 만큼 일을 시키는 게 회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러니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취할 것은 영리하게 가져가야 한다. 내가 사장이라고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만한 부분이다. 

나의 이직을 동료에게 알리지 마라. 
부동산업계는 사실 너무 좁다.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소문이 빨리 퍼진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직을 할 때는 이직할 회사에 고용 계약서를 사인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말을 아껴야 한다. 물론 조언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신뢰가 가는 사람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직은 누군가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가십거리가 되어 순식간에 퍼져 나가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친한 후배 중에서 평소 가고 싶어 하던 유명 자산운용사에 이직하려다 곤란을 겪었던 일이 있었다. 보통 실무자와 팀장 면접에 합격하면 대부분 무난하게 합격을 하고 대표님에게는 인사 정도를 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이 친구는 대표님이 최종 면접에서 탈락시켰던 케이스였다. 기분이 들떠서 회사에는 이직을 한다고 주변 몇몇 사람들에게는 알렸는데 삽시간에 전 직원이 알게 되었고 이직에 실패하여 매우 애매한 상황에서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 결국 몇 개월 후에 좋은 회사로 가게 되었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이 아주 불편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직 준비를 할 때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게 좋습니다.

이직은 행동
이직은 회사를 옮기는 것이다. 백날 말만 하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서 되는 게 아니다. 퇴근하고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더러워서 내가 때려치워야지!'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그 회사에 오래 다니는 분들을 많이 봤다. 실행력이 부족한 그런 사람들이다. 넋두리도 좋지만 이직하겠다는 부정적인 말은 행동할 때를 제외하고 밖으로 내뱉지 않는 게 좋다.

이직을 하겠다 결심을 했으면 이직할 회사를 찾아보고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아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말로만이 아니고 행동으로 움직여야 이직을 할 수 있다. 이력서도 업데이트하고 실제로 지원도 해서 인터뷰를 해야 이직을 할 수 있다. 대안 없이 푸념으로 하는 이직에 대한 넋두리는 자신을 작게 만들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만들 뿐이다.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명확한 이직 날짜를 달력에 적어놓는 것이다. 그러면 날짜에 맞춰 계획을 세우게 되고 준비를 하게 되는 큰 동기가 생기게 된다. 물론 이직이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를 하는 실행을 하게 되는 소득이 있다.

회사원이 회사를 옮기는 것은 사실 큰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일하는 환경과 만나는 사람이 바뀌는데 이에 적응하고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때로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사실 겪어보지 않은 많은 부분을 예상하고 짐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직을 하기 전에 그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함께 일할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가 나의 평판 조회를 하는 것처럼 이직자도 회사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 이직을 검토할 때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곳에 가서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콩깍지가 씌워지게 된다. 그리고 많은 부분은 지금 다니는 회사를 빨리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 이직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나 해당 회사 관계자들을 통해 소소한 것들이라도 꼼꼼히 조사하고 검토하여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직에 대한 만족도는 다른 누가 평가해 줄 수 없다. 오직 자신만이 결정하고 확인할 수 있다. 신입 사원이 직장을 구하다 떨어져서 받는 상처도 크겠지만 이직을 실패했을 때도 그에 못지않은 충격이 있다. 그러니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도 충분히 나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묻고 명확한 답이 나왔을 때 이직을 하는 게 현명한 이직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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