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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에서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법


누구나 호감 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호감이 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들만의 매력이나 특징이 있다. 부동산업은 들여다보면 사람 간의 비즈니스다. 물론 많은 사업이 그런 면이 있겠지만, 특히 상업용 부동산은 사람이 중요하다. 상업용 부동산은 그 거래 규모와 금액이 크다. 이를 개발하고 투자하고 운영하는 일에 있어 대부분 내 것이 없다. 돈을 버는 일이 대부분 브로커리지 형태다. 정보 자체가 매출이다. 실제 내 것은 없지만, 컨설팅이나 중개 등의 일을 하고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가 많다. 결국 사람 간의 관계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니 비호감보다는 호감형이 되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이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법을 살펴보자.

경청
일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수많은 대화를 하고 명함을 건넨다. 그런 자리에서 먼저 나서 대화를 이끄는 사람이 있다. 일단 말이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질문과 대답으로 이어지는 대화가 아니고 들어보니 자기자랑인 사람이 있다. 스스로 전문가라고 한다. 믿음이 없어지고 비호감이 될 확률이 높다.
 
부동산 업계에서 말을 많이 하는 건 그다지 좋지 않다. 우선 사람이 가벼워 보일 수 있고 많은 말을 하다 보면 실언이나 잘못된 정보를 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느닷없는 질문에 괜히 정확하지 않은 예상 답변을 하거나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말실수를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무미건조한 사람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을 더 많이 듣는 게 유리하다. 여러 명과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도 충분하다. 나도 입이 근질근질할 때가 많지만 조금 더 참아보려고 노력한다. 특히 내가 잘 아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주제일수록 나중에 말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사려 깊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무거운 입
부동산업계는 앞서 말한 것처럼 브로커리지가 대부분이다. 이는 정보를 바탕으로 신뢰관계에 의해 거래가 일어나는 특성을 가진다. 누가 중간에서 새로운 정보를 빼나가거나 부적절한 의도로 이익을 꽤 하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임차인의 중개 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같은 임차인을 여러 명의 브로커가 달려들어 서로 먼저 정보를 제공했다며 중개 수수료의 분쟁이 생길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특히, 빌딩 매각 같은 건은 그 수수료가 커 이런 사건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그래서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은 입이 무거워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쓸데없이 말을 하거나 퍼트려서 곤란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나의 실적을  한순간 남에게 도둑맞을 수도 있다.

공감 능력
부동산을 운영하는 분야에서 일을 한다면 임차인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물론 임대 중개를 하는 분들도 비슷하다. 대부분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요청을 하기 마련이다. 운영을 하는 사람들이 듣는 이야기의 대부분 컴플레인이나 사고 처리 등의 일들이다. 그럴 때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하는 능력이 있으면 큰 장점이 된다. 예를 들어, 화가 나있는 사람에게 뻣뻣하게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고 설명하면 오히려 화를 더 키운다. 설사 잘못이 없더라도 민원인이 어떤 일 때문에 불편하고 힘들어하는지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 상대를 이해하고 나서 논리적인 설명을 하면 된다. 싸워서 이긴다고 득이 되는 게 없다. 차라리 지는 게 이기는 일일 때가 많다.

호혜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선한 일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것은 호감을 사는 최고의 방법이다. 물론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이런 마음을 갖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누구나 다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 더 나은 관계를 이어가고 신뢰를 얻고자 하면 호혜를 베풀도록 하자. 내가 아는 어떤 임대차 전문가분께서는 나의 고객이지만 좋은 물건을 제안할 수 없는 경우 다른 경쟁 에이전트에게 고객을 소개한다고 한다. 이번에는 딜을 성사시키지 못했지만 그렇게 고객 정보를 나누고 나면 상대방도 언젠가는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좋은 피드백이 없어도 괜찮다. 호혜를 베풀고 나면 일단 내 기분은 좋아지니 말이다. 출근하면서 뒤에 있는 사람의 커피까지 주문해 주는 친절을 베풀어 하루를 즐겁게 시작한다는 자기 계발서의 이야기는 나도 한 번쯤 해볼 수 있는 일이다.

감사하는 마음
치열한 경쟁과 지친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만사가 부정적이고 나쁘게만 보인다. 내가 하는 일만 잘 안되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너무 빨리 치고 나가는 듯하다. 사실 남의 떡의 더 커 보인다고 남들도 나만큼 고민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사람 사는 게 크게 달라봐야 별 차이 없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지금 내가 하는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으로 나 자신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라는 글귀가 있었다. 도로에서 환경 미화를 하는 분이나 더운 여름날 지하철 공사를 위해 땀 흘리는 건설사 직원들을 보며 그냥 '덕분에 감사합니다.'라고 속으로 말하면 된다. 감사하는 마음을 평소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정말 간단한 방법이다.

나도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호감 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부동산 지식이 밝고 숫자에 뛰어나다고 해서 꼭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그런 능력 뒤에 그 사람의 됨됨이가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부동산에서는 실력만큼이나 사람과의 관계를 잘 이어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 내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그 사람들을 잘 대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함께 하는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즐겁게 행복하게 일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오로지 내 성과만을 위하고 남들을 배려하지 못해 내가 나타나면 분위기가 썰렁해지지 않는지 확인해 보자. 그리고 잘 생각해 보자. 내가 꼰대일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회사에서 꼰대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는다. 사람이 불편하면 꼰대다. 부동산업계에서도 그런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이왕 일하는 거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갖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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