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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회사에 다니면 좋은 점 6가지



부동산 회사에 다니면 뭐가 좋을까? 가끔 나에게 반문해 본다.  주변을 보면 대기업에 다녀서 복지가 참 좋겠다고 하기도 하고, 공무원이니 정년이 보장돼서 안심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뭐가 좋아서 지금까지 부동산 회사에 다니는지 생각해 본다. 그래도 아직까지 부동산 업계를 떠나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은 분명 좋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가지 장점들을 정리해 봤다.

부동산 투자
부동산 회사에 다니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동산 이야기만 한다. 내가 일하는 분야는 상업용 부동산이라 오피스 빌딩에서 창고, 호텔 등의 대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 운영 및 관리에 대해 고민한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소식을 자주 접하고 정보도 많이 얻는다. 대한민국에서 부를 축적하는 손쉬운 방법인 부동산 투자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주변에 보면 부동산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정보가 있어도 심도 있게 공부하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사람들만이 결실을 맺는다.

경제관념과 경기 흐름
부동산에는 그 공간을 사용하는 임차인이 필요하다. 오피스 빌딩에는 다양한 산업의 임차인이 들어오고, 물류 창고에는 많이 팔리는 물건이 적재된다. 또, 호텔은 외국인들의 유입과 시기별 이벤트에 따라 객실판매가 달리지고, 리테일은 소비자의 패턴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 가장 가까운 곳의 경기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큰 흐름에 따라 부동산을 투자, 운영 및 관리한다. 살아있는 경제를 눈앞에서 보는 것만으로 경제관념이 확실해진다. 

사업가 vs 사기꾼
부동산업을 하다 보면 부동산 개발을 하는 시행사업이나 부동산 투자 유치를 하다 보면 불순한 사람을 많이 만난다. 워낙 큰돈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소위 사기꾼들이 주변에 있다. 제도권에서는 다양한 검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사기꾼에게 말려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렇게 업무를 하면서 사기꾼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패턴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사기 예방 접종을 맞는 효과가 있다. 적어도 부동산 사기는 잘 당하지 않는다. 

반면, 제대로 된 멋진 사업가들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새로 커나가는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기업의 담당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적극적인 성격이라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더 깊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회사원으로 부동산업계에 종사하지만 사업가들을 주변에서 보면서 그 사람들의 행동과 성공하는 패턴을 눈여겨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이다.

풍부한 계약 경험
부동산 회사에 있으면 계약을 많이 한다. 임차인들과의 임대차 계약서에서부터 투자 관련 계약, 각종 도급 계약 등 수많은 계약을 할 기회가 온다. 살아가면서 계약을 할 일이 많이 없는 다른 사람들보다 경험이 풍부해진다. 이런 계약서들은 보통 법무법인 등의 철저한 검토를 토대로 작성된 계약서다. 거의 완벽한 계약서들이 많다. 그렇게 경험을 쌓다 보면 어떤 계약서를 가져와도 쉽게 검토할 수 있다. 계약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잘 해석해서 헤쳐나갈 지식 정도는 갖추게 된다. 살아가면서 부동산 계약서는 한두 번쯤 쓸 테니 적어도 그럴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
부동산 회사에 다니면 자영업자들을 볼 기회가 많다. 오피스 빌딩에 아케이드에 상점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만약,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의 관리를 해봤다면 더 많은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들을 만나게 된다. 나중에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를 할 생각이라면 이런 사람들을 미리 만나보면 큰 도움이 된다. 어떤 자리가 장사가 잘되고 어떤 업종이 계절마다 특수를 누리는지 자연스럽게 배운다. 또,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과 직접 소통을 하면서 대화를 나눌 기회도 많다. 관련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생생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돈 주고도 배우기 어려운 수업이다. 

물론 부동산업과 관련된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부동산 자체가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창업하는 길도 많이 열려있다. 중개업이나 컨설팅 업은 투입 자금이 적고 네트워크만 잘 갖춰진다면 개인사업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물론 부동산 자산관리나 부동산 투자업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창업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부동산 회사에 다니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면 미래에 대한 대비를 나름대로 할 수도 있다.

기업의 CEO
부동산 투자 업무나 자산관리 업무를 하면 투자 보고서나 월간 보고서를 작성한다. 부동산 자산에서 발생한 수입과 지출을 분석하여 정리하는 것이다. 어떻게 돈을 벌고 무슨 일에 돈을 썼는지 면밀하게 조사한다. 게다가 다음 해에는 어떻게 자금을 집행할 것이지 예산을 수립하기도 한다. 이런 프로세스는 마치 기업의 경영과 다를 바가 없다. 부동산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자산 하나를 투자하고 운영 및 관리하는 것은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같다. 내가 기업의 CEO나 마찬가지다. '내가 사장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경영 수업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는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면서 만족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운 것도 많고 앞으로 더 알아야 할 것도 많다. 무엇보다도 부동산 회사에서는 실용적인 지식과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앞으로 일하다 보면 더 많은 장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세상이 변하면 그에 맞게 부동산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다. 그러면 또 다른 실용적인 측면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양파처럼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는 게 부동산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부동산이라는 단어 자체가 좋은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더 많이 사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너무 과하게 집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무관심한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개인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되고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도록 지식을 쌓는 노력도 필요하다. 앞으로 부동산업계에 일하면서 부동산 그리고 이를 업으로 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많이 알리고 싶다. 부동산을 알게 돼서 직업을 찾고 그런 일을 하면서 보람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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