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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편하게 물어볼 멘토가 있다는 것


요즘 멘토나 멘티라는 단어가 흔해져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는 말이다. 멘토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볼 수 있겠지만 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고,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멘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냥 간단히 말하면 좋은 선배란 표현이 더 낫겠다. 경우에 따라서 나보다 어리지만 강렬한 인상과 에너지를 주는 후배도 될 수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신입 때는 주변에 멘토가 필요하다. 그것도 같은 회사에 있으면 더 좋다. 특히, 부동산 회사는 큰 회사들이 많이 없다. 대기업 같은 OJT나 직무 교육이 거의 없다. 남의 떡이 커 보여서 그런지 나는 남들이 지겹다고 말하는 연수를 받는 게 부럽기도 했다. 그만큼 제대로 된 교육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좋은 멘토를 만나 배우는 게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멘토라고 해서 꼭 한 명일 필요는 없다. 이런 면에서는 이 사람이 나의 멘토이고, 다른 점은 저 사람을 멘토로 삼아도 된다. 더 좋은 장점이 있으면 그런 면을 보고 배울 사람이 있으면 된다. 나도 신입 사원 때 같은 회사의 선배들로부터 많이 보고 배웠다. 내가 지금처럼 책을 쓰고 틈틈이 강의를 하는 이유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좋은 선배가 되어 후배들과 나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은 바람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회사에는 언제든 편하게 물어볼 멘토가 있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멘토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인연의 멘토가 또 나타날 것이다. 지난 시간과 앞으로 다가올 날을 생각하면서 멘토에게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생각하고 정리해 봤다.

지도와 나침반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본 사람에게 물어볼 수 있으면 좋다. 멘토가 있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스스로 헤쳐나가면서 고난과 역경을 뚫고 성장할 수 있지만, 그 길이 만약 엉뚱한 길이었다면 되돌리기 어렵거나 기회비용이 너무 큰 때도 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일이 많다. 잘못된 판단으로 프로젝트를 망칠 수도 있고, 큰 거래를 놓쳐 회사에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실수를 통해 배우기도 하지만, 예방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한다. 누가 한 마디 조언만 해줬어도 인생이 바뀔만한 일은 돌아보면 여러 차례가 있다. 나도 대학교 입학을 하거나 회사 취업을 할 때 멘토의 조언이 있었다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서 성장하려면 어떤 일이 필요한지 알려주기만 했어도 많은 시간을 절약했을 것이다.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은 사회에 나오면 더욱 실감한다.

부동산업은 경험이 중요하다. 그래서 다양한 사례에 비추어 어떤 결과를 예상하는 일이 많다. 부동산 가치 평가에도 비교 사례 법이란 게 있을 정도다. 옆의 빌딩이 얼마에 팔렸는지에 따라 내 빌딩의 가격도 영향을 받는다. 나도 부동산 업무를 하다가 모르는 일이 있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주변 사람들을 찾아본다. 실마리를 제공해 줄만한 후배나 선배들에게 서슴없이 물어본다. 거인의 어깨까지는 아니지만 그들의 경험이 나에게는 크게 한 걸음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멘토는 나에게 좋은 지도와 나침반이 돼준다.

터놓고 말할 상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회사에서 답답한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건 행운이다. 부동산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비밀이 상당이 많다. 사실 비밀이라고 말하기에는 과하고 몇몇 사람들만 아는 사실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대부분 '이건 비밀인데...'라고 하는 말은 나만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일인데 말이다.

아무튼 말하고 싶은 게 있거나 상담을 받을 일이 있어 편하게 터놓을 수 있는 상대가 멘토다.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 꼭 문제를 해결하지 않더라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멘토는 나의 대화 상대가 돼주기도 한다.

부동산 회사에 다닌다고 해서 모든 대화가 부동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도 나처럼 똑같이 평범한 사람이고 비슷한 고민과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멘토가 있으면 사회생활이 한결 즐겁고 편안해진다. 좋은 멘토는 업무를 떠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도 가끔 퇴근길에 마음이 뒤숭숭한 날이 있다. 그럴 때 나에게 답을 줄만한 선배나 동료들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다 가끔 기대하지도 않았던 보물을 찾기도 한다. 

좋은 인맥
멘토는 나에게 좋은 인맥이 돼준다. 나 또한 그 멘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맥이 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인맥을 통한 정보 교환이 자주 일어난다. 좋은 인맥은 그냥 서로를 아는 것을 넘어선다.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어려움이 생기면 그것을 해결해 주는데 도움을 준다. 때로는 새로운 직장이나 업무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업무를 처리하거나 내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선택을 할 때 주변에 좋은 멘토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일이다.

또, 멘토로 인해 나의 인맥 또한 더 넓어질 수 있다. 좋은 사람들 옆에는 그분들 만큼 좋은 분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멘토를 가까이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는 일이 많다. 그렇게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회생활의 관계를 넓혀 갈 수 있다. 말 그대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다 같은 목표와 열정을 발견하면 함께 협업을 하기도 한다. 멘토는 나와 깊게 연결된 인맥이다.
  
미래의 나
좋은 멘토를 만나면서 미래의 내 모습이 그 사람과 비슷하게 되기를 꿈꿔볼 수 있다. 나의 롤모델이 되어 줄 그런 사람 말이다. 앞으로 1년, 5년 그리고 10년 뒤에 내가 어떻게 될 수 있을지 멘토를 거울삼아 계획을 세워보자. 그렇게 멘토는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 되는데 동기 부여가 돼준다. 책이나 영화 보다 더 낫다.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그런 게 아니다. 내가 연락하면 만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멘토는 그 자체로 인생의 컨설턴트가 돼준다.

나도 신입 사원 때 부러워하던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에게 업무 관련 질문도 많이 하고, 이직 시에는 회사에 대한 것도 물어보곤 했다. 굳이 멘토라고 정하지는 않았지만 그 선배를 통해 배운 게 많았고, 나도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을 품었다. 함께 다니던 회사를 떠났지만 같은 업계에서 그 선배가 가는 길을 보면서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은 나의 멘토들이 먼저 가본 길이다. 그 덕에 나는 쉽게 가고 있다. 나도 뒤따라오는 후배들에게 그 길이 편안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가는 길을 밝게 비쳐줄 좋은 멘토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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