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맛집, 라뒤레 Ladurée
마카롱 하면 떠오르는 나라, 프랑스. 하지만 사실 마카롱의 원조는 프랑스가 아니다. 이탈리아 귀족 카트린느 메디치가 프랑스 왕 앙리 2세에게 시집오면서 혼수품으로 가져온 것 중 하나가 마카롱이었다. 그렇게 프랑스에 전해진 마카롱은 프랑스 왕과 귀족들의 디저트가 되었고 지금은 대중화되어 파리 아니 프랑스 어디서든 마카롱을 맛 볼 수 있다. 심지어 각 지방별로 특색있는 마카롱도 존재한다. 이정도면 원조는 아니더라도 마카롱 강국임은 확실하다.
마카롱이 유명한 제과점은 당연 '라뒤레 Ladurée '다. 피에르 에르메도 유명하지만 라뒤레가 독보적인 이유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꼬끄 두 개에 필링으로 샌드 된 마카롱을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크림 없이 꼬끄만 먹는 게 마카롱이었다고 한다. 당시 파리 상류층들이 즐겨 가던 카페에서 마카롱을 재창조시켰는데 이제 이것이 마카롱의 정석이 된 것.
매장 앞은 화려함이 한가득. 마카롱을 쌓아 만든 케이크와 예쁜 포장 상자들은 지나가면서 고개를 돌려 보게 만든다. 파리에 8개의 매장이 있는데 매장 안은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공간과 고풍스럽고 화려한 살롱 드 떼가 있다. 파리 여행을 간다면 누려볼 만한 경험 중 하나다. 사실 내가 만난 파리지앵 친구들은 라뒤레보다 피에르 에르메의 평가를 더 높게 했다. 궁금한 마음에 두 곳 모두 가보았는데 라뒤레는 한 가지의 맛에 집중한 마카롱이라면, 피에르 에르메는 하나의 마카롱에서 다양한 맛을 느껴볼 수 있어 신선했다. 쫀득한 꼬끄의 식감은 둘 다 명성만큼 훌륭했다.
요즘은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마카롱의 인기가 뜨겁다. 정확히 말하자면 뚱카롱이지만 동네마다 줄을 서서 사 먹어야 하는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도 새로운 마카롱 강국이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