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브라운처럼
어떤 일에도 소용없는 나에게
by
박길숙
Mar 13. 2026
밥을 채워 넣으면 빈 마음이 메워질까.
우유를 들이켜면 검게 타버린 속이 하얘질까.
허공을 떠도는 도깨비불도 먹어봤는데 허기는 남더라
하여, 오장육부에 천둥 벼락을 동반한 폭우를 구겨 넣고
체한 듯 끙끙 앓다가 불현듯 솟구치고 싶어
없으면 울게 되고, 있으면 버리고 싶은 복잡한 여자
다리 하나를 남자에게 주고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늙은 무희(舞姬)처럼 탱고를 추고 싶어
꿈인가 싶게 신(神)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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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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