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화의 세상 #2 동질적 집단 형성

극단화된 사회를 넘어 화합의 장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by 박주혁

2. 동질적 집단 형성

DALL·E 2025-02-01 23.50.56 - A large crowd of people standing in perfect formation, all wearing identical uniforms and facing the same direction. Their expressions are neutral and.png 획일화된 집단의 모습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언제나 집단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집단 형성 방식에 있어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 ‘만남 용이성’이다. 과거에는 사람들 간의 관계 형성이 물리적 만남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타협과 조정을 거쳐야 했으며, 이는 집단 내 극단화 경향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스크린샷 2025-02-02 001012.png 과거와 현재의 집단 구성방법 비교

과거 사회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필연적으로 작동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본 글은 ‘집단 불가항력 편입(Group Inevitable Incorporation)’ 이론을 제시한다. 본 이론은 집단 형성 과정에서 개인이 자발적인 선택보다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타협적으로 집단에 속하게 되는 형상을 설명한다. 과거에는 물리적 만남을 기반으로 한 집단 형성이 이루어졌으며, 개인이 자신과 동일한 의견을 가진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집단 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해야 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타협과 조정을 요구했다. 즉, 개인은 자신의 신념과 다소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는 ‘불가항력적 편입’ 상태에 놓였으며, 이는 집단 내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인터넷과 SNS가 보편화되면서 ‘만남 용이성’이 증가하였다. 개인은 과거와 달리 환경적 요인에 의한 타협 대신 자발적 선택을 통해 집단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자신과 동일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만 손쉽게 찾아 결집하는 경향이 강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집단의 다양성을 약화시키고, 극단적인 견해가 더욱 공고해지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즉, ‘집단 불가항력 편입’이 사라지면서 집단 내부의 사상적 균형이 무너지고, 극단화가 촉진되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이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으며, 이는 곧 이념적 동질성이 강한 집단의 형성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었다. 과거에는 의견 차이를 수용하며 협력해야 했던 환경이었지만, 이제는 특정 이념에 동의하는 사람들끼리만 쉽게 연결되며, 이는 극단화를 촉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닌다. 사업, 학문, 혁신적 아이디어 교류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정치적·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극단주의 집단의 형성이 더욱 용이해지면서, 과거보다 집단 내 이념적 다양성이 줄어들고 극단적인 사고방식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는 단순히 집단이 형성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동질적 집단의 형성이 과도하게 촉진되는 사회적 구조가 문제가 되고 있다. 개인이 점점 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교류하게 되고, 다양한 의견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극단적 사고가 더욱 공고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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