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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주혁 Nov 22. 2024

흑백요리사의 양면적 평가

더 완성도 높은 흑백요리사를 기대하며

서론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이루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공식 순위에서 3주 연속 비영어권 순위 1위, 전체 순위 4위라는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프로그램의 흥행에 힘입어 출연진 또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다.


    흑백요리사는 총 12부작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장르는 리얼 버라이어티, 서바이벌, 요리이다. 이 프로그램은 100명의 요리사를 모아, 그 중 20명은 요리계에서 명성이 높은 유명 셰프들로 구성하여 ‘백수저’라 부르고, 나머지 80명은 뛰어난 요리 실력을 지녔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들로 ‘흑수저’라 칭하여 두 계급 간의 요리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 글에서는 이 작품의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를 제시하고 결론을 도출하고자 한다.


본론

1)   긍정적 평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가운데, 흑백요리사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다른 요리 경연 프로그램들은 인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왜 열풍을 이끌었을까? 분석 결과, 이 프로그램은 여타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네 가지의 차별점이 존재했다.


    첫번째 실력이다. 미쉐린 가이드 스타를 받은 셰프, 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 ‘마스터 셰프 코리아’와 ‘한식대첩’의 우승자들, 그리고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까지 대한민국 최고라 할 수 있는 셰프들이 ‘백수저’로 참가했다. 그러나 이들이 서로만 경쟁했다면 프로그램이 이만큼 매력적이었을까? 이들의 가치는 흑수저들의 등장을 통해 더욱 강조되었다. 명성은 부족하지만 맛으로 검증된 흑수저들이 유명 백수저들과 경쟁하며 단순한 명성이 아닌 진정한 요리 실력으로 평가받는 차별성을 보여주었다.


    두번째 공정성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의 작품을 평가할 때, 그 제작자의 배경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흑백요리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사위원들에게 안대를 씌우고 요리 과정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맛으로만 평가하게 했다. 심사위원들은 요리한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한 채 오직 맛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이는 외부 요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정한 심사가 가능하게 했다.


    세번째, 스토리이다. 어떤 예능이든 스토리는 시청자에게 감동을 준다. 흑백요리사에서는 경연자 간의 경쟁 속에서 서사가 탄생하며, 이들이 요리사의 길을 걷기까지의 이야기 드러난다. 예를 들어, 존경하는 선배 요리사에게 예를 갖추는 철가방 요리사나, 이국 땅에서 이민자로 평생을 살아온 후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돌아와 한식을 선보이는 에드워드 리 등의 사연은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감동을 주었다.


    넷째, 속도감이다. 기존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은 결정적인 순간에 소위 “30초후에 공개합니다.”의 방식으로 광고를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흐트러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흑백요리사는 각 화에서 중요한 결과를 바로 다음 화에 공개하며,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장점 덕분에 시청자들은 스토리에 감동을 느끼고, 긴장감을 유지하며, 흥미를 놓지 않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이는 프로그램의 큰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2) 부정적 평가


    모든 프로그램이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다. 흑백요리사 또한 두 가지 주요한 부정적인 요인이 있었다.


    첫번째로 개인 역량 평가의 어려움이다. 흑백요리사는 중반 이후 팀전을 도입했다. 팀전의 문제는 개개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셰프들이 팀전에서 재료 손질만 하다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팀전의 문제를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지만, 두 번 연속 팀전이 이어지면서 개개인의 능력이 빛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번째로 예고 없는 규칙 변경이다. 4라운드에서 경연자들은 매상을 기준으로 승부를 나누는 미션을 준비했으나, 갑작스럽게 팀원 중 한 명을 방출시키는 투표가 진행되었다. 준비 시간이 부족해진 팀은 요리 컨셉과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했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훼손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역시 이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결론

    흑백요리사는 이번 흥행에 힘입어 새로운 시즌, 흑백요리사 2기를 제작할 것으로 발표했다. 모든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지난 시즌에 대한 검토 과정이 필요하듯, 흑백요리사 제작진들 또한 철저한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흑백요리사는 공정성, 속도감 등을 통해 차별점 확보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흥행의 뒷면에는 불필요한 컨텐츠 긴급 개입 및 과도한 팀전 의존과 같은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도 존재했다. 제작진들은 기존의 장점들을 향후 시즌에서 어떻게 부곽시킬지, 그리고 문제점들을 어떻게 보완할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향후 방영될 새로운 에피소드에서는

 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참고 문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1. 기획 윤현준. 제작자 스튜디오 슬램. 연출 김학민·김은지. 작가 모은설. 2024.09.17~2024.10.08 방영. 넷플릭스

이정후 기자. [명성·편견 대신 ‘오로지 맛’… 요리경연의 룰을 바꾸다]. 문화일보. 2024-10-02.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4100201031912186001

최민지 기자. [“100명 모시며 이런 약속했죠”···제작진이 풀어놓은 ‘흑백요리사 비화’]. 경향신문. 2024.10.15.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41015163600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김동환 인턴기자. [‘역대급 흥행’ 흑백요리사 시즌2 확정… “내년   하반기 예정”]. 국민일보. 2024-10-15.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0621921

진향희 기자. [‘흑백요리사’ 글로벌 인기…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 매일경제. 2024.09.2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369717?sid=103

윤효정 기자. [돌풍 '흑백요리사'…올해 '넷플 드라마' 제치고   화제성 1위]. 뉴스1.   2024.09.24.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21/000780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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