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피곤했어
2년 전부터 잦아진 출장과 하루에 6시간 이상 이어지는 교육 스케줄. 바빠진 스케줄 속에 몸을 맡기고 피곤함은 떨치지 못한채로 시간을 보냈다.
피곤하면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풀리는 줄 알았고, 쉬는 시간이 나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소중했다.
1년동안 이러한 스케줄이 습관화되자,
몸은 천근만근 늘어졌고, 점점 살이 쪘다.
피곤한 일이 끝나면 몸이 개운해질 때까지의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물론 몸이 피곤하니 아이들에게도 짜증이 늘었다.
정밀건강검진을 받아보자.
남편이 먼저 전신초음파를 받아보자고 했다.
뭐든 안나오면 다행이고, 나오면 감사한거다.
결국 검사결과에서 두 개의 혹이 발견되었다.
한 개는 크기가 크고
한 개는 위치와 모양이 나쁘다.
의사는 바로 대학병원 진료를 연결해주었다.
친정 엄마가 갑상선항진증으로 40대부터 고생을 했었다. 병을 닮는 건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으니 가족에게는 미리부터 알리지말고 결과를 기다려야지. 이때까지는 그저 별거 아닐 거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