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숙소 살리기. 골목을 들여다보다.
코로나 이후에 슬리피판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글을 작성한 후, 주위에서 많은 걱정과 조언이 쏟아졌다.
파티룸으로 만들어 보면 어떠냐.. 공유 공간으로 만들어 보면 어떠냐.... 차라리 모텔로 바꿔 운영하는 것은 어떠냐....(오.. 노...ㅠ)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시도해볼 수 있는 물리적인 조건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사실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1층의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혼자서 또는 친구랑 힐링하러 오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
방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거나 서울여행을 하기 위해 을지로맛집, 종로맛집, 인싸카페를 가는 목적으로 슬리피 판다는 찾는 고객이 있었다.
슬리피판다는 숙박시설이 좋지도 않고, 주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청계천 바로 앞이라는 위치적인 장점과 깔끔함 딱 이것 뿐이라, 객실 안에서는 티비를 보거나 침대에 있는 게 전부.
혼자 오는 손님이거나 2인이 장기 투숙하는 고객에게는 우리 숙소가 심심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1층에 작은 서재를 만들기 시작했다.
집에서 읽지 않는 소설책. 시집, 기초 중국어, 기초 일본어 (집에 모셔져 있는 책) 책을 가져다 놓았고
신문도 매일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부루마블과 오목판도 가져다 놓았다.
https://www.instagram.com/sleepypanda_jongro/?hl=ko
이 근처에 있는 사람들과 배회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인친해요! :)
주인장이 되어 콘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인스타 카드 뉴스도 만들어보고...
그러다 보니 슬리피판다가 위치한 청계천로 97 골목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우리 골목에는 우리와 함께 4~5개의 자영업자들이 함께 있다
이 짧은 골목길 안에 붙어있는 골목 식구들이다.
마음을 내려놓고 바라보니, 우리 모두가 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좋은 건 슬리피판다가 잘 돼서 우리 숙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우리 골목 식당, 카페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겠지만...
최근에 아마츄어작업실이 인싸카페로 SNS에서 유명해져서 이 골목에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라크슌은 매장 앞에 고양이를 위한 식량을 놓아두신다. 주인 분을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참 좋은 분일 것 같다.
치킨더비, 2층에서 치맥하며 청계천을 바라보는 사람들.. 부럽더라..
골목을 지나다니는 회사원들은 슬리피판다를 지나가며 이런 말을 했다.
"여기 여관이 있었어? " #여관아님
"모텔 아니야?" #모텔아님
"여기 여인숙이네." #여인숙아님
오늘도 슬리피판다에 나가 여기저기 손을 보았다.
하아...쉽지 않은 숙소 운영.
요즘 내 머릿속은 온통 슬리피판다.
슬리피판다 정보 한줄.
*전화: 02-771-771
*객실 타입: 싱글, 더블, 트윈, 트리플, 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