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여행 - 제천편 (4) 붉으실마을 외갓집 밥상

나는 이날 붉으실 마을을 먹었다.

by 트래블메이커

붉으실마을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왔을까? 이 계절에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 마을에 온 손님들에게는 무엇을 대접했을까? 이런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외갓집 밥상을 기다렸다.




임정순 부녀회장님의 붉으실 마을의 잔칫상, 외갓집 밥상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식사시간. 이 마을 토박이인 임정순 부녀회장님이 이번 외갓집 밥상 다이닝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다. 그녀는 고운 목소리로 '뭐, 우리 마을 한상 이 정도야'라는 듯 쿨하게 (?) 한상 소개를 마치고 수줍은 듯 퇴장했다.


사실 이 한상은 단순한 로컬 음식이 아니다. 마을 식재료만으로 마을 사람들이 먹었던 음식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젊은 사람들 입맛에도 맞도록 주민들이 구현한 붉으실 마을만의 세련된 로컬 한상이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1인 소반과 음식에 맞는 식기도 모두 세심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였다.


사진으로는 귀한 음식의 모습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짤막한 영상을 첨부했다.


<붉으실 마을의 잔칫상 메뉴>


1. 고소하고 담백한 시래기 새뱅이(민물새우) 국

붉으실 마을 아래 강에서는 새뱅이가 많이 잡힌다. 새우와 함께 시래기를 넣어 폭삭폭삭 끓여 자연의 감칠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2. 고들빼기 샐러드

김치로만 먹었던 고들빼기가 샐러드로 진화했다. 붉으실 마을에서는 예부터 뿌리 작물이 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3. 명주실을 휘휘 감은 돼지고기 수육 + 향기로운 산초 간장

산초와 맥문동과 한약재를 넣고 가마솥에서 끓인 수육. 그리고 간장의 향과 산초가 만나 고급 수육 소스가 탄생했다.


4. 거친 땅의 기운을 품은 더덕 김치

씹으면 씹을수록 더덕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사치스러운 더덕 김치


5. 부드러운 잡버섯 + 꼬득꼬득한 박볶음

입에서 살살 녹는 버섯에 꼬득한 박이 함께 볶아져 기분 좋은 식감을 자아낸다.


6. 호랑이 콩과 수수가 들어가 찰진 예쁜 잡곡밥

밥만 먹어도 충분히 고소하고 맛있는 수수 콩밥이다.



KakaoTalk_20220124_111606004.jpg


나는 이날 붉으실 마을을 다 먹었다. 이 한상에 들어간 식재료들은 올해 농부들의 땀의 보상으로 얻어졌고, 식재료에 스며든 맛깔난 손맛은 오랜 시간 동안 마을에서 음식을 해온 어머님들에게서 왔다. 붉으실 마을의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완벽한 한상이었다.


제천-저녁-불.JPG


붉으실 마을의 밤이 붉게 타올랐다.



[제천 프리미엄 미식투어 2022년 4월 30일 상품 오픈!]

https://ktourtop10.kr/shop/item.php?it_id=1649298396

매거진의 이전글마을 여행 - 제천편 (3) 붉으실마을 사람들